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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는 이재학 PD와 함께하겠습니다”
[0호] 2020년 05월 14일 (목) 16:59:03 임학현 언론노보 기자 haken1984@gmail.com

고(故) 이재학 PD 100일 추모 문화제

오정훈 위원장 “언론・방송산업 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 나설 것”

진상조사위, 18일 역할 마무리…대책위 바통 이어받아 ‘이행’ 점검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PD의 100일 추모 문화제가 지난 13일 청주방송 앞에서 열렸다.

 

이날 문화제는 고인의 유가족과 이재학PD대책위(이하 대책위), 전국언론노동조합 지도부와 사무처 성원, 민주노총 충북본부,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엄숙히 진행됐다.

 

문화제는 유가족의 추모사로 시작됐다. 고인의 누나인 이슬기 씨는 추모사에서 “청주방송 가해자들이 고인에게서 빼앗아 간 건 14년 간 청춘을 바친 일자리 뿐만이 아니라, 이재학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은 것”이라며 “비겁한 당신들이 연출해 낸 이 비극적인 결과를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의 동생인 이대로 씨는 “그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고자 했던 것이 형의 바람이자 꿈이었다”며 “이 모든 싸움을 끝내면 형에게 ‘너무 늦어서 미안하고 다시는 형을 놓치지도, 외롭게 하지도 않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가족의 추모사에 문화제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눈물을 훔쳤다. 이어진 고인의 친구(전 청주방송 프리랜서 PD) 최재우 씨의 속깊은 추모사 역시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최씨는 “청춘 다 바치고 방송 잘 만들어 보려고 열정을 다 바쳤는데 이런 결과라니 참 허무하다”며 “부당한 급여에 대한 이야기를 한 프리랜서가 죄인가. 프리랜서는 돈 이야기 꺼내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나. 프리랜서는 시키면 시키는 일만 하는 노비인가라는 말을 청주방송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PD였던 고 이한빛 PD의 어머니 김혜영 씨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유가족과 공감하며 깊은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씨는 “다시는 제2의 이재학 PD와 이한빛 PD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아들이 원했던 사회를 만든다는 것은 영원한 숙제일지 모르나 지금 이렇게 대책위와 동료들이 연대에 힘써주듯 저는 한빛에게 ‘끝낼 수 있는 숙제’로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들은 죽지 않았다. 우리는 아들과 함께 걸어가고 같이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건네 받은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유가족들에게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운을 뗐다.

   
 

오정훈 위원장은 “언론노조가 빠른 해결점을 찾지 못 하고 강력하게 투쟁하지 못 한 게 일을 지체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면서 “어려움이 많지만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이 마무리 되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 남은 몇 가지의 과제가 있다”며 “청주방송에 남겨진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개선과 정규직 전환의 과정을 감시하고, 대책위의 이행요구안이 지켜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청주지역 언론・방송계 비정규직 노동자의 조직화의 과제도 있다”며 “언론노조 CJB청주방송지부와 민주노총 충북본부 등과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의 언론・방송계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언론노조가 지적 받아 온 언론・방송계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론노조 1만 5천 조합원과 함께 죄인 된 마음으로 (해결을) 시작하겠다”며 “여기 와 계신 동지 여러분들이 언론노조를 밀어주고, 추동하고 격려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 문화제에는 언론노조 대구MBC비정규직다온분회의 윤미영 분회장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방송산업 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밝혔다. 또한 선지현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이 충북지역 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고 이재학 PD의 죽음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는 오는 18일 최종회의 이후 조사보고서를 제출함으로써 활동을 마무리 한다. 이후 대책위원회는 명예회복과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이행요구안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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