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취재・검언유착 의혹 사건 ‘공동정범’ 판단

“채널A 자체 진상조사 보고서로 혐의 드러나”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채널A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된 기자들을 추가 고발했다.

 

민언련은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채널A의 간부와 기자 3명을 강요죄 혐의로 추가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피고발인 3명은 채널A 홍성규 사회부장, 배혜림 사회부 차장(법조팀장), 백승우 법조팀 기자 등이다. 

 

민언련은 이들 3명이 이미 고발된 이동재 기자 및 성명불상의 현직 검사와 함께 취재원을 협박하고 강요 등의 범죄에 가담하여, 공동정범 또는 교사범・방조범으로 판단 된다며 추가 고발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들의 혐의는 채널A가 지난 5월 25일 발표한 내부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보도자료에서 “채널A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보도국 간부인 홍성규 사회부장과 배혜림 사회부 차장은 당시 사건에 관하여 수시로 사전 보고를 받거나 취재방향 등과 관련된 지시 등을 내리면서 적극 개입했다”며 “백승우 기자는 이동재 기자와 동행하면서 취재를 하거나 피해자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의 대리인 지 모 씨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는 등 깊숙이 개입해 공동으로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김서중 민언련 상임공동대표는 “채널A의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기자 개인의 일탈행위가 아니라 채널A의 조직적 행위라고 생각할 수 있는 단초가 그 안에 있었다”면서 “추가 고발을 통해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서중 상임공동대표는 또한 “지금까지 우리가 고발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대에 비해 검찰의 수사가 미진한 상태”라며 “검찰은 이번 추가고발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해 주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검언유착의 고리를 끊어내고 취재관행을 바꾸면서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 권력을 감시・비판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면서 “검찰은 이번 건을 성역 없이 조사해 우리 사회를 더욱 밝게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고위검사의 신원을 밝히고 이에 대한 조사를 명명백백하게 해야 한다”면서 “검찰은 또다시 셀프조사로 유야무야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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