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본부 “윤 회장은 SBS 종사자와 직접 협의 등 방통위의 이행조건 미루지 말라”

윤창현 본부장 “나올때까지 기다릴 것…기자회견 시작으로 매일 끝장집회 열기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7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에서 ‘TY홀딩스 승인조건 이행 책임 회피, 윤석민 회장 규탄 집회’를 열고, 종사자 대표인 SBS본부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윤석민 회장을 직격했다.

 

SBS본부가 밝힌 투쟁 경과보고에 따르면 윤석민 회장은 지난 1월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TY홀딩스를 설립 추진계획을 밝힌 바 있다. 5월 19일엔 윤 회장이 방송통신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의견심사를 진행했지만 방통위는 TY홀딩스 사전 승인을 보류했다.

 

이에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은 직접 날인한 이행각서를 방통위에 보냈고, 방통위는 SBS의 최다액 출자자 TY홀딩스 변경을 조건부 승인했다.

 

해당 이행각서에는 SBS 종사자와의 성실 협의 등의 조건이 담겨있었다. 이에 SBS본부 측은 윤 회장이 직접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세 차례에 걸친 내용증명을 통해 공식 요구했다. 실질적인 책임 주체이자 당사자인 윤석민 회장이 SBS본부와 직접 협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SBS본부는 기자회견문에서 “윤석민 회장은 방통위의 사전 승인 이후 지금까지 종사자 대표와의 성실한 협의 조건을 이행하기 위한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실질적 결정권이 없는 자들을 내세워 온갖 구실을 붙여가며 협의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썼다. 종사자 대표와는 절대 따로 만나지 않겠다고 강변하는 윤 회장의 모습이 측은하기까지 하다며 무엇이 그리 두려운지 되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석민 회장과 TY홀딩스 측은 “협의의 책임과 권한은 유종연 TY홀딩스 대표에게 있으며, 윤석민 회장이 직접 협의에 나올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석민 회장 규탄 집회에 참석한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구성원 대표와 성실하게 협의하라는 것은 방통위가 내건 최소한의 조건인만큼 윤석민 회장은 하루속히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언론노조는 방송을 사유화하려는 대주주와의 싸움을 통해 지상파 방송의 공정성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현 SBS본부장은 “SBS의 미래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자고 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 불편한 자리가 될테지만 만나야 한다”면서 “태영건설은 윤석민 회장이 직접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그럼 윤석민 회장은 왜 방통위에 출석해서 의견심사를 했고, 직접 날인한 이행각서를 보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석민 회장 취임 이후 SBS 노사관계가 다 깨졌다. 이는 SBS 쇠락의 길이고, 민영방송 해체로 가는 길”이라며 “어떤 짐을 나눠져야 할지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 나올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사기업 오너인 윤석민이 공적채널인 SBS를 지배하기 위해 모든 리스크를 종사자들에게 떠넘긴 상황이다. 대주주 문제에 발목이 잡힌 현실이 안타깝다”며 “SBS본부를 비롯한 언론노동자들이 여기에 모인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 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이 문제를 지켜보고, 같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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