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노동조합 김창혁 위원장은 지난 12일 조선일보 노동조합을 찾아 이준호-모태준 기자의 항암치료에 사용해 달라고 성금을 기탁해 주변을 흐뭇하게 했다.
이른바 빅3 노동조합 사이에서 노조출범 등의 공식행사를 제외하고 상대방 회사의 성금모금운동에 동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동아일보 노조 김창혁 위원장은 "그전부터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고 윤상삼 선배 추모행사로 조금 늦어졌다"며 "한 언론사에 두 명의 기자가 암투병을 하는 일이 드물거니와 누구나 닥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성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희영 위원장은 "암투병과 노조의 투쟁 등 기자들 사이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주변을 너무 돌아보지 못한 것 같다"면서 "노조 집행부와 협의해서 사측의 전횡에 맞서 어렵게 싸우고 있는 국민일보 노동조합에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언론노보 279호(2000.4.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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