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메이데이 공방

역사의식 부재 - 사이버 항의
조직력 강화 위해 불가피

4월29일 열리는 노동절 집회를 두고 사이버 공간이 시끄럽다.
민주노총이 지난달 14일 지역본부대표자회의에서 '2000년 제110주년 노동절 기념 관련 수도권 집중 서울대회를 4월 29일로 앞당기고, 그 밖의 지역(확정지역제외) 4월 29일로 앞당길 것을 권고키로 한데 대해 사회단체들과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사회진보를 위한 민주연대(대표 김진균 교수)는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등록한 소식지 '사회화와 노동'을 통해 '노동절 대회는 민주노총의 필요에 의해 실무적으로 변경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행사가 아니다'며 '단지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동원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것이 이유라면, 그것은 경박함과 역사의식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홈페이지에 지난달 22일 '5월 1일이 메이데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그저 하루 노는 휴일이었다면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꿀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민주노총의 일정변경을 요구하는 등, 약 50여개의 글이 홈페이지에 올랐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4·29 노동절 기념식 개최는 전국순회를 통한 전국 조합원들의 의견수렴을 근거로 결정한 것"이라며, "5월 1일 기념식을 치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올 노동절의 의미는 집회참가율을 높여 조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5월말 총파업 투쟁의 참가율을 높이는데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언론노보 280호(2000. 5. 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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