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노조(위원장 이정구)와 대한매일 노조(위원장 강성남)가 4.13총선 당시 자사의 보도가 여당 편향적이었다며 자체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3일 발행한 한겨레 지개위 소식지는 "한겨레의 총선보도를 분석하면서 '한겨레=친여지'라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소식지는 민국당 결성과정 보도와 관련 "민국당의 구시대적인 정치행태와 지역주의 조장발언은 제대로 비판하지 않으면서 중계방송식 보도를 한 것은 영남권이 분열되 민주당이 제1당이 될 수 있다는 정세분석을 염두에 두었던 것은 아니냐"고 혹평했다.
대한매일 노조 공보위도 선거기간 중 소식지를 통해 "민주당 편향적이며, 의제설정 역할이 부족했고, 정부선심성 정책에 대한 검증이 부족했다"며 자사 총선보도를 꼬집었다.
한편 한겨레 정치부원들은 지난 10일 사내 게시판에 지개위 소식에 대한 반박문을 올렸다.
이 반박문을 통해 정치부원들은 "각 정당간의 기계적인 형평성만을 고려하는 것보다는 질적인 보도가 더 중요하다"며 "(지개위가) 보수정당에 대한 보도는 형평성을, 진보정당에 대해서는 정치철학 또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주관주의를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 언론노보 281호(2000.5.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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