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항의단> 경위서 요구

노조, 월권행위 중단 촉구


권호경 사장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론탄압의 실상을 IPI 총회에 폭로하고 돌아온 CBS노조(위원장 민경중) '보스톤 항의단'에 대해 사측이 경위서를 요구하는 등 징계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노조와 첨예한 마찰을 빚고 있다.
CBS 사측은 지난 9일 노조에 '사장이 참가하는 국제회의에 참가하지 말 것을 통보했는데도 노조의 대표 등 2인이 휴가를 내고 국제회의에 참가했다'며 △복무규정과 인사규정 위반 △회사의 명예 실추 △규율질서 문란 등에 대한 경위서를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왔다.
이에대해 노조는 이날 사측에 공문을 보내 '노조 대표단의 어떠한 행동이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회사측의 견해'를 다시 요구했다.
노조는 또 "정당하고 합법적인 노조활동에 대해 회사측이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사규에 의한 징계를 운운하는 것은 월권행위임을 지적하고 징계로 인해 발생하는 차후의 모든 사태에 대한 사측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CBS는 지난 12일 열린 '전국 국·실장, 지역본부장 연석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지급해야 할 체불임금 등의 지급 준비에 차질이 있다"고 보고되는 등, 총체적인 경영상의 난관에 처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회의에서 기술국은 "방송장비의 교체가 시급하며 방치할 경우 대형사고가 우려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를 하는 등 보도국과 기술국, 지역국 등에서 경영상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노조는 15일자 노보를 통해 "이것이 바로 권호경 사장 재임 6년의 현주소다"며 "권사장에게 더 이상 CBS를 맡길 수 없으며, 이는 노사의 문제가 아닌 CBS의 미래와 운명에 관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 언론노보 281호(2000.5.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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