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
조희준 전 회장 방송계 진출
연맹, "언론사유화한 부적격자 즉각 퇴출"

망신 -
이정일 전회장 서약서 제출
언개련 "개혁대상이 개혁한다니"퇴짜


언론노련과 언론관련 시민단체가 언론개혁 대상으로 손꼽은 국민일보와 전남일보 사주가 방송계에 진출하는가 하면 언론개혁 서약서를 보내는 등 상식이 부족한 적반하장 식의 행태를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전남일보 전 회장 이정일씨는 지난 10일 언개련이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정기간행물법 개정과 언론발전위원회'에 동참하겠다는 서약서를 보냈다가 퇴짜맞았다. 언개련은 '신문지면을 농단한 언론사주는 언론개혁을 말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총선과정에서 전남일보 지면을 사유물로 전락시킨 언론개혁 대상자가 개혁의 주체로 동참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언개련은 이씨 자신과 관련한 편파왜곡보도를 국민 앞에 사과하고 공정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밝힌 뒤 '개혁'을 주장하라면서 서약서를 돌려 보냈다.
조희준 국민일보 전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주)넥스트미디어가 지난 3일 방송위원회가 발표한 15개 방송채널사업자에 포함됨으로써 방송계에 진출하게 됐는데, 언론노련은 성명을 통해 부적격한 방송사업자로 규탄하고 나섰다.
언론노련은 조씨에 대해 '사회적 공기인 언론사를 사유화 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자'로 규정하면서 '국민일보를 만신창이로 만든 조씨에게 사업을 승인한 방송위원회가 과연 상식이 있는 집단인가' 따져 물었다.
특히 언론노련은 이같은 행태가 언론개혁을 위해 싸워온 전 민주언론 진영의 노력을 부인하는 역사적 퇴행이라고 지적하고 조씨에 대한 즉각적인 사업승인 취소를 촉구했다.


/ 언론노보 281호(2000.5.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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