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위 불매, 서명운동 등 임원식 사장 퇴진 투쟁 수위 높여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남일보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지남철 정찬용)가 전남일보에 대한 취재거부에 들어갔으며 불매운동·서명운동 등을 단계적으로 벌여나가기로 결의하는 등 임원식 사장 퇴진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공대위는 지난달 30일 집행위와 31일 참여단체 대표자회의를 열고 1일부터 광주민언련·언개련·경실련 등 10개 단체가 전남일보에 대한 취재를 거부하기로 결정했으며 전남일보 외부필진에 대해서도 편파보도의 내용을 전달, 집필거부를 요청키로 했다.
공대위는 또 전남일보에 대한 조직적인 항의전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언론관련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전남일보 사태를 알리는 한편 광고주에 대해서도 편파보도 실태를 담은 공문을 발송, 광고자제를 당부할 계획이다. 또 전남일보 불매운동과 서명운동도 함께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에앞서 지남철 공대위 대표는 30일 전남일보 측의 요청에 따라 임원식 사장과 만나 공대위의 단계적 투쟁 입장을 강조했으며 임사장의 퇴진만이 이 문제를 푸는 유일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지대표는 임사장이 아직 물러날 뜻이 없으며 오는 10월 정기인사 때 거취를 고민중이나 진퇴여부는 사주의 뜻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밝혀 전남일보 사태가 장기화 국면을 접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한펴 공대위는 언론노련과 공동으로 지난달 21일 광주 가톨릭센터에서 '전남일보 사태를 계기로 본 지역언론의 개혁방안' 토론회를 열고 언론의 사유화를 막기 위해 편집권 독립, 소유구조 개편 등의 실질적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정병준 언론노련 사무처장은 "나의갑 편집국장과 김권필 관리국장이 찾아와 이정일 전회장이 4·13총선 이후 임사장을 경질할테니 언론노련에 전하라고 했다"면서 "그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만큼 언론노련은 끝가지 연대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문병훈 전남일보 공대위집행위원장의 발제를 맡았으며 김민영 전남일보노조위원장, 김재석 광주경실련사무처장, 나종경 전남일보 편집부장, 윤영민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임상택 서울민언련부이사장, 정재철 동신대신방과교수, 전병준 사무처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공대위는 토론회에 이어 광주 충장로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며 시민 선전전을 벌였으나 전남일보 측에서도 사측 유인물 배포자 4명을 동원, 맞불작전에 나서는 촌극을 벌였다. 한편 전남일보 측은 공대위의 시위를 막기 위해 '언론민주화 발전' 명목으로 한달간 사옥 앞에 집회신고를 내는 치졸함을 보이기도 했다.


/ 언론노보 282호(2000.6.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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