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총투표 결과 예상 뒤엎고 82% 찬성 조직변경 확정

부산 94% 압도적 지지로 역사적 서막열며 최강 확인


스포츠조선 2일 개표, YTN, 한겨레도 릴레이 투표 가세



언론산별노조 건설의 역사적 서막이 열렸다.
KBS와 부산일보는 각각 80%·90%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언론산별'을 돌파해 오는 9월22일 (가칭)전국언론미디어노동조합 출범의 청신호를 울렸다.
KBS 노조(위원장 현상윤)는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조합원 4,727명중 4,066명이 참여한 가운데(투표율 82%) 산별노조로의 조직형태변경을 위한 찬반투표를 벌여 찬성 3,335명(82%), 반대 715명(17.5%), 무효 16명(0.3%)으로 변경안을 가결했다.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이 현)도 29일 조합원 259명중 214명이 참여한 가운데 투표를 실시, 찬성 202명(94.4%), 반대 12명 등 압도적 수치로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신문과 방송의 선봉으로 나선 양사의 이같은 결정으로 언론노련의 산별노조 건설은 박차를 가하게 됐다.
KBS 현위원장은 "2002년 전임자 무급·복수노조 허용 등 노동환경의 악화를 앞두고 기업별 노조의 한계를 인식한 언론노동자들이 조직적이며 힘있는 노조건설을 위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KBS노조는 당초 70% 정도를 예상했으나 조합원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박권상 사장의 특정고 편중인사와 지난 2년간의 독선적 운영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부산일보 이위원장은 "찬성 94%는 침체일로를 치닫는 한국언론노동운동의 위기감을 보여주는 역설"이라며 "중요한 결정의 순간마다 압도적 지지를 보냄으로써 강한노조의 저력을 확인시켜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 스포츠조선 노조가 산별전환 투표를 실시하고 있으며, 한계레와 YTN이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는 등 언론노련 산하 69개 단위노조가 릴레이식으로 투표에 돌입하고 있다.
한편 산별투표와 함께 치러진 KBS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찬반투표에서 찬성 3,635명(89.6%)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 언론노보 282호(2000.6.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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