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2년 맞는 언론노련, 6년만에 복간하는 언론노보

자본과 권력에 대항하는 언론노동자 연대마당

66개노조 1만7천여명 가입 거대조직으로 성장



「이 푸른 하늘아래/우리는 살아있구나/살아서 이렇게 모였구나/칼날아래 쓰러진 활자를 일으켜 세우고/식민의 땅에 죽어 넘어진/형제의 못다한 말을 눈물로 추스리며/한발 한발 피묻은 발자욱/신문지에 뚝뚝 남기고/부끄러운 우리는 예까지 살아 왔구나」(연맹 창설에 부쳐 MBC 이도윤조합원의 시)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은 6월항쟁의 산물이었다. 역사의 암흑기를 거치며 자각한 언론노동자들은 항쟁 이듬해인 88년 7월 경남신문 파업현장에서 연맹결성에 합의하고 4개월 뒤인 11월26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늙은 노동자의 노래'를 합창하며 공식 출범했다. 41개언론사 1만3천명은 '정치권력과 언론소유주가 야합하는 틈새에서 안주하며 굴종의 길을 걸었던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로 시작하여 '사회정의와 민주언론 실천에 힘을 기울일 것을 맹세한다'로 끝을 맺는 창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연맹은 그동안 단위노조의 임금·단체협상에 대한 공동투쟁에서 부터 편집권 수호·독립, 상업주의에 오염된 자본과의 끝없는 싸움, 부패한 독재권력·무능한 정치권력과의 치열한 투쟁을 벌여오기까지 민주사회로 이행하는 시대흐름의 중심에 섰다. 올해 언론노련은 창립 12년을 맞는다. 연맹가입조합원은 66개사, 1만7천여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언론노련은 여전히 우리사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더욱 교묘해진 자본의 압력, 더욱 빈발하는 권력의 강권에 대항하여 자유언론의 족쇄를 풀고 있다.
언론노보는 창립일에 특보를 발행한뒤 89년1월17일 창간호를 내며 진실과 정의의 잣대로 사회를 바라보고 노동형제들의 대동사회를 건설할 것을 다짐했다. 노보는 95년 3월9일 276호를 끝으로 '미디어오늘'로 넘어가면서 휴간되었다가 오늘 277호를 선보이며 복간됐다. 언론노보는 미디어오늘이 매체비평지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단위노조의 투쟁상황, 산별노조 건설 등 연맹의 현안을 홍보보도하는 역할을 하게된다. 노보는 조합원 여러분의 참여로 만들어지며 격주간 발행계획이다. 단위노조의 중대사안이 발생할 경우 노보는 즉각 특보를 발행한다.


노보 휴간 이후 주요 연맹 활동
96. 11. 6. 언론사 명예퇴직, 정리해고 현황과 대책 위원회
96. 12. 27. 노동법 날치기 통과 규탄 및 언론노련 총파업 결의대회
97. 3. 27. 국민주방송 토론회
98. 4. 9. 언론개혁정책 토론회
98. 10. 1. 연맹 창립 10주년 기념 세미나
99. 4. 7. 언론산별추진위준비위원회 구성
99. 6. 14. 연맹 최문순 위원장 '공작적 구조조정 즉각 철회 및 대통령 사과 촉구 단식농성' 돌입
99. 10. 1. '민주방송법 쟁취 국민운동본부' 출범

노보 복간 이후 연맹 가입 노조
97년 출판노협(교보문고, 종로서적, 말지, 서울지역인쇄, 서울지역출판, 대교 노동조합 가입)
98년 청주방송 노조 등 지역민방 8개, SBS, 불교방송, 남해신문, 재능교육, 스포츠조선노조 신규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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