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3차 교섭서 "문건 자문"시인 파문

"부도덕한 집단" 비난 빗발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김창성)가 CBS 사원 63명 대량징계와 사측의 노조파괴 공작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CBS노사의 교섭권 위임에 따라 경총은 21일 언론노련과 3차 교섭을 가진 자리에서 "교섭 중에 교섭위원을 징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연맹이 강력 항의하자 "교섭 후 징계는 더 파장이 크기 때문에, 어차피 인사는 교섭과 무관한 만큼 회사일정대로 진행토록 지도했다"고 밝혔다.
경총은 또 이날 교섭에서 고문노무사 이모씨 등 2명이 작성한 '부당징계·정직 보충답변서'를 통해 "지난 2월7일 폭로한 노조대책문건은 관리팀장이 경총노사대책반 등의 자문을 받아 작성했다"고 밝혀 경총이 노조파괴공작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음을 시인했다.
이 문건에는 "그 당시 피신청인(권사장)은 문건대책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파기되었어야 하나 담당자의 컴퓨터 속에 방치되어 있었던 것인데 노조가 파괴공작의 증거라고 폭로했다"고 적혀있다.
문제의 '노조파괴문건'은 CBS 기조실에서 작성한 것으로서 ▲파업지도부의 징계, ▲학연, 지연에 따른 계보형성을 통해 노조를 분열시킬 것 ▲사내에 노조 이외의 대안세력 형성 ▲조합 탈퇴 설득 등의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경총은 CBS 노조파괴 공작에 개입한 사실을 시인한 꼴이 돼 노조를 짓밟는 비도덕적인 집단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CBS 노조는 작년 4월에 권호경 사장 퇴진과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33일간의 파업투쟁을 벌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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