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노조

거대자본, 대정부 투쟁할 조직적 토대 마련

노동조건, 삶의 질 확보 위해 주5일근무 관철



금융노련은 수년간 여러 차례에 걸친 크고 작은 회의와 교육, 결의를 통하여 금융산별노조 건설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금융노련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다. 수년전 부터 가져온 한국노총 산하 간부들의 21세기노사관계연구 모임, 유일하게 양노총 연맹들이 모일 수 있는 국제상업사무전문기술노련(FIET) 한국협의회 공동 교육을 통하여 한국노동운동의 대안으로 산별노조 건설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결정적 요인은 변화하는 금융환경과 노동환경에 대응하기에 기업별노동조합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조합원들이나 조합간부들이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90년대 초부터 계속 요구되어 오던 금융산업의 개방화와 더불어, 97년 말 밀어닥친 IMF 앞에서 맥을 못추는 노동조합의 기능, 내팽겨쳐지는 노동자들을 수수방관하는 허약하기 짝이 없는 기업별노조의 행태를 조합원들이 용서하지 않았다. 단번에 30% 이상의 인원감축에 합의하는 노동조합이 과연 노동조합인가? 조합원들은 이러한 노조를 더 이상 원하지 않고 있었다.
연맹이 그동안 노보를 통하여 또는 공동 교육을 통하여 산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기업별노조의 폐해를 여실히 들여다보고 있음에도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1997년 11월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였다. 이 대의원대회에서 산별체제 전환 추진대책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의하였다. 1988년 3월 3일 회원조합대표자 정책세미나에서는 산별체제 추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무추진전문위원회를 두는 산별추진 사업계획을 만장일치로 심의 확정하였다.
1998년 말 새집행부가 출범하고 첫번째 가진 1999년 1월 상임간부워크숍에서는 "연맹의 산별화를 단계별 점진적 전환키 위하여 연맹에 산별추진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2001년까지 산업별노조로 출범하기로 하였다. 1999년 9월부터 규약제정소위를 구성하여 작업을 시작하였고, 1999년 11월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는 금융산별노동조합 건설을 위한 선언문을 채택하였다.
1999년 10월부터 사업장들이 조직변경을 시작하여 2000년 3월 3일 창립대회시에는 18개 회원조합이 참여하게 되었다. 이는 전조합원 수의 72%인 6만여명이다.
우리는 노조활동이 기업별 이해관계를 뛰어넘어서 산업별, 전계급적 이해관계를 중심에 놓을 때 고용과 임금은 물론 제반노동조건뿐만 아니라 금융정책을 포함한 국가 사회경제정책에 대한 노동조합의 개입력이 높아질 것이라는데 확신을 갖고 있다.
우리가 건설한 금융산별은 자주성과 민주성, 연대성으로 조직력을 극대화하여 총 자본과 보수권력에 대한 효과적인 투쟁을 벌여나감으로써 취약한 국내 금융산업을 보호하고 금융노동자들의 전체적인 노동조건 향상과 총체적 삶의 질을 고양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산별 출범 후 현재 진행중인 구체적인 사업은 ▲민주노동당과 제휴하는 총선투쟁 ▲2차 구조조정저지를 통한 조합원 보호 ▲통일단협 체결과 주5일 근무제도 관철을 중점으로 하는 임단협투쟁 ▲초국적 자본과 강대국 이해를 대변하는 IMF와의 정책협의 폐기 및 신자유주의적 금융산업정책 폐기를 요구하는 금융산업개편관련 대정부투쟁이다.
우리는 이러한 투쟁을 통하여 모범적이고 명실상부한 산별노조를 완성시키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다.

-공광규 전국금융산업노조 정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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