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백 국민일보 위원장


지난 6, 7일 이틀간 산별전환투표를 벌인 국민일보는 언론족벌에 맞선 총투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고, 김용백 위원장의 감회도 그만큼 남달랐다.
김위원장은 이번 투표에 대해 "노조를 일방적으로 몰아부치는 사측의 경영행태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조합원들은 소신있게 잘 견디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위원장은 "사측인사들은 틈만 나면 내게 '당신과 함께 책임있게 행동할 사람, 당신을 보호해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를 잘 생각하라'고 은근한 협박과 회유를 일삼았다"고 말했다.
산별전환 찬반투표일 하루전날 편집국장이 편집국기자 및 사원들을 모아놓고 산별전환이 엄청난 회사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지적하면서 산별전환유보를 유도한 것은 압권이었다.
그는 "유례없는 투표율 95.6%는 사측의 노력 결과"라고 평했다.
국민일보노조의 산별전환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우선 3가지 기록을 남겼다. 최고의 투표율(95.6%),최저의 찬성율(69.1%), 그리고 여건상 산별전환을 위한 별도의 교육이나 활동을 단 한 번도 갖지 못한채 오로지 조합원 개개인의 신념과 판단에 따랐다는 것이다.
김위원장은 "여전히 나를 '위원장'이라 부르는 조합원들을 뜨거운 동지애로 믿는다"며 "노조전임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마지막까지 원칙적이고도 성실하게 임한다는 생각 뿐"이라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 언론노보 285호(2000.7.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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