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약 고친 뒤 혼자 출마해 당선 물의 빚어

연맹, KBS아트비젼 노조에 재선거 지시



언론노련은 3일 부당한 방법으로 위원장을 선출해 물의를 빚은 KBS아트비전 노조에 대해 문제의 규약을 개정하고 재선거를 통해 위원장을 선출토록 지시했다.
언론노련은 지난달 27일 제29차 집행위에서 KBS아트비젼 노조의 부당선거 파문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이날 이성헌 위원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오는 29일까지 규약을 민주적으로 개정하고 공정한 재선거를 실시하라고 경고했다. 언론노련은 만료시한까지 지시사항을 거부할 경우 징계 및 법적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언론노련은 'KBS 아트비전 노조 위원장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독소조항을 자체규약에 삽입한 뒤 지난 3월 14∼15일 노조임원 선거를 실시, 노조위원장에 당선됨으로써 민주노조의 정신을 훼손하고 연맹의 명예와 위상을 중대하게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KBS아트비전 노조는 선거 2개월 전인 지난 1월2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위원장 입후보자 자격을 기존 '조합원 20명 이상 추천'에서 '조합원 20명 이상 및 대의원 6명 이상(복수추천 금지)'로 개정했다. 아트비전 노조의 조합원 249명, 대의원은 14명으로 개정규약에 따르면 후보자가 2명 이내로 제한될 수밖에 없으며 대의원 가운데 3명이 집행부 운영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아트비전 노조는 이 규약을 근거로 위원장 후보자 공고에 들어갔으나 당시 위원장인 이성훈씨가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과정의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자 오산근 조합원은 24일 노동부에 '결의사항 시정명령 요청서'를 제출, 규약개정의 부당함을 지적했으며, 집행부가 투표 당시 투표용지에 일련번호를 매겨 사실상 공개투표로 치러졌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성헌 위원장은 현재까지 연맹의 지시를 묵살하고 있다.

/ 언론노보 285호(2000.7.13.) 2면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