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총선 방송보도 준칙

이번 16대 총선은 구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 그리고 지역주의와 파벌주의를 심판하는 정치개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은 이번 선거방송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해 냄은 물론 ▲이번 선거의 의미와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편성, 보도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만연한 정치 무관심을 극복하고 정치개혁을 성취하는데 일조하며 나아가 ▲선거가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되도록 계도/감시하는 기능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전국의 시민단체들은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정치부적격자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또한 낙선운동과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통해 구 정치권을 심판하려 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언론이 얼마나 제기능을 못해왔는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방송분과는 지난시기 선거보도 당시의 각종 문제점을 되짚어 보며 다음과 같은 총선 보도의 기준을 세웠다. 전 방송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

편성
이번 선거의의미, 정책쟁점, 후보자에 대한 정규 및 특집 프로그램을 특정정파나 특정후보에 대해편견없이 형평성을 기하여 적극편성, 선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도
선거관련 내용을 공정하면서도 다양하고 심층적으로 보도, 문제의 본질과 대안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

제작
라디오, TV의 시사프로그램은 물론, 일반프로그램의 MC 멘트를 통해서도 선거에 대한 관심을 유도 사회의 주요한 의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역
모든 지역에 균형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후보자 대담이나 토론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편성한다.

보도 준칙
1. 취재,보도,편집자의 자율성 확보
-보도의 형식과 내용에 있어 단순한 의석비율이나 여야 기준에 따르지 않고 기사의 비중에 따라 순서를 정해 보도한다. 이때 기사의 비중은 해당부서의 현업담당자들이 판단하고 편집회의는 이 판단을 존중한다.
-또한 이를 저해하는 사내외 압력에 대해 적극 대처하고 관련자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
2. 정책비교 및 쟁점 발굴 보도
-경마식 보도를 지양하고 정당/후보자별 정책과 이슈 중심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기획, 개발한다.
-각후보/정당의 공약은 선심성, 타당성, 실현성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한다.
-정당, 후보자간 쟁점이나 갈등을 다룰 때 양시/양비론적 시각에서 보도하는 자세를 가급적 지양하고 사안의 본질을 다루는 태도를 견지한다.
-선거 양상을 사실과 다르게 또는 축소/확대시켜 흑색선전/타락선거 등으로 몰고가는 보도를 지양하며 꼭 필요한 경우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보도하는 자세를 견지한다.
-선거 이외의 기사를 검증없이 보도해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유리 또는 불리하게 영향을 미치게 해서는 안된다.
-선거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전할때는 해당 여론조사의 신빙성과 의도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또 외국의 언론을 인용해 보도할 경우 특정 후보나 정당에 유리 또는 불리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군소후보에 대해서는 정치개혁의 측면에서 기존 정치권과 무슨 차별성이 있는 지 정확히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보도의 내용에 대해 상반된 입장에 있는 정당이나 후보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빠른 시일안에 같은 프로그램에서 반론의 기회를 준다.

3. 균형보도

가. 시간배분
-선거보도에 있어 여야, 군소정당, 무소속 후보자를 차별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아이템 수와 시간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리포트 길이와 아이템 수는 보도내용 및 비중에 따라 융통성 있게 조절하며 이는 해당부서가 판단하고 편집회의는 이 판단을 존중해 결정한다.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군소정당도 적절하게 기사에 반영하되 시간과 아이템은 해당 부서의 판단을 존중해 결정한다.
-보도 순서는 보도 내용 및 비중에 따라 융통성 있게 조절한다.
-후보 대담 및 토론프로그램에서는 초청자 선정기준에서 비중이 적은 후보자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나. 촬영 및 화면편집
-후보간 동등한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카메라 각도, 촬영거리, 화면구성, 음향상태, 조명 등 기술적 측면에서 철저를 기한다.
-후보자의 연설씽크 샷은 바스트 샷을 원칙으로 하며, 후보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화면은 배제하고 현장의 열기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화면편집은 객관적인 공정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련 화면을 구성한다.(예: 군중 샷, 현장음 등)
-편집과정에서 관련 부서가 긴밀히 협의하여 외부 압력을 배제한다.

4. 총선 토론
-공정성 유지의 보도 원칙에 따른다.
-총선 토론의 기획과 진행에 현업 담당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
-후보자 대담 및 토론의 활성화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유권자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후보자 대담토론의 경우 정책비교를 위한 가장 유효한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를 위해 시민단체, 노조 등을 포함한 '총선방송 토론위원회'의 구성도 검토한다.

5. 지역성 배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멘트를 사용하거나 지역여론에 편승해 특정 후보나 정파를 비호하는 보도는 철저히 배제한다.
-지역감정 유발을 비난하는 보도를 통해 역으로 지역감정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한다.

6. 정치부적격자와 부정선거에 대한 감시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적극 고려하여, 공천부적격자로 선정한 후보자들의 정확한 정보를 선거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시청자에게 알리고, 선거기간 중에도 부정선거나 지역감정 조장등을 일으키지 않는지 철저히 감시, 보도한다.
-공명선거를 위해 자체적인 부정선거감시활동을 펼친다.

7. 불공정 방송의 책임
-방송 현업 간부나 담당자가 선거 아이템을 다루는 데 소극적이거나 합리적인 이유없이 채택 하지 않는 경우, 공정방송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 등은 공정방송위원회나 노사협의회에서 책임을 묻는다.

2000. 2. 12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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