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송 방식과 비교 전면 재검토 필요

시청자회의, 언론노련 기자회견


시청자연대회의와 언론노련 한국방송기술인협회는 8일 오전 한국언론재단 12층 연수센터에서 '디지털 방송재검토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디지털 방송방식의 결정이 졸속으로 이뤄져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3개 단체는 2001년 디지털 방송 본격 시행을 앞두고 97년 정보통신부가 방송방식을 결정하면서 다양한 방식에 대한 비교실험은 생략한 채 자료만으로 미국식인 ATSC 방식으로 채택한 것은 기술주권을 방기한 종속적 태도라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미국방식의 경우 미국·캐나다 등 4개 국가에서만 채택했으며 이동수신과 실내수신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지난 7월25일 미국 의회의 통신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밝혀졌다고 공개했다.
3개 단체는 디지털 방송은 고가 수상기 구입 등 막대한 국민의 비용이 소요되며 결정이 잘못될 경우 혈세 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 주체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오는 9월3일(방송의 날) 시험방송에 들어가기 전에 전반적인 비교평가를 통한 재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지털 방송방식은 크게 유럽식 미국식으로 나눠지며 세계 대다수의 나라가 유럽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싱가폴에서 비교 평가한 결과 유럽식이 훨씬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언론노보 287호(2000.8.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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