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가 열리고 있다. 정보통신을 필두로 다양한 산업이 그동안의 아날로그방식에서 디지털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오는 9월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의 텔레비전도 디지털시험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화면, 차원이 다른 편리함이 다가오는 것이다. 아직 정확히 예측할 수 는 없지만, 거기에 따라 국민의 생활도 크게 바꿀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관료들의 일처리방식은 디지털시대에도 변함이 없다. 탁상행정, 외국 종속, 방침변경 불가. 아날로그시대때,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이전부터 고집해 왔던 방식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 정부라고나 할까.
지난 97년 디지털기술이 채 개발되기도 전에 성급히 미국이 주도하는 ATSC방식으로 디지텅방송 방식을 결정한 정통부는 그 뒤 상황이 크게 바뀌고 있는데도 예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동안 홀로 외로운 싸움을 벌여 온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최근 사회 이슈화를 함께 노력해 줄 것을 연맹에 요청해 왔고, 연맹은 우리나라 시청자단체의 집합체인 시청자연대회의에 공동활동을 제의해 함께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우리 3단체는 10일 방송위원회 방문을 비롯해서 정부부처와 국회 상임위등을 상대로 디지털방송정책을 바로 잡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 갈 것이다.


/ 언론노보 287호(2000.8.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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