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측(사장 송도균)이 방송사 비정규직노조에 소속된 SBS 비정규직 노조지부장 등 간부 2명의 부당 해고·전보를 '사주'한 의혹이 제기돼 말썽이 일고 있다.
SBS노조(위원장 오기현)는 최근 도용섭 비정규직 노조지부장(운전직)이 경기도 안산 해양연구소로 부당 전보했으며, 장주호 선봉대장(운전직)을 부당 해고 됐다며 사측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 2명은 파견회사인 대한통운 소속으로 SBS측이 "업무용 차량 2대가 줄었다"는 이유를 내세움에 따라 부당 인사조치 됐다.
사측은 또 비정규직 노조 SBS지부를 방문하는 민주노총 간부들을 제지하는 등 그동안 갖가지 방법으로 비정규직 노조를 탄압해 왔다고 SBS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두 사람의 해고와 전보는 아무런 원칙과 근거도 없는 조치'라며 '노조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부터 정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노조는 또 '두 운전직 노동자의 경우 본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사측의 주장에 대해 '본사의 의사를 묻지 않은 용역회사의 해고는 어불성설'이라며 '명백히 SBS에서 사주 또는 방관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해고·전보된 2명에 대한 원직 복직 ·비정규직 노조원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방송사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부당 인사이후 매일 아침 SBS 사옥앞에서 "SBS가 어떤 회사입니까. 6공 노태우 정권 때…" "저질상업방송답게 돈에만 눈이 멀어 운전사들에게는 쥐꼬리 만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언론노보 288호(2000.8.24.) 7면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