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TV 수신방식 실험결과 개선율 2.5% 불과

연맹 등 3단체 유렵식과 비교 전면 재검토 촉구


디지털 TV의 미국식 송출방식이 우리나라에는 전혀 맞지 않은 실험결과가 나온 가운데 언론노련을 비롯한 3단체가 디지털 방식 전면재검토를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정보통신부 지상파 디지털TV 실험방송 전담반이 지난달 31일 KBS 라디오 공개홀에서 발표한 실험결과에 의하면 정통부가 추진 중인 미국식 디지털 방식은 지금의 아날로그 방식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결과 미국식 디지털 방송의 수신 개선율은 불과 2.5%에 불과했으며 내수신 성공률도 2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아날로그 방송의 가장 큰 맹점인 난시청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는 현장수신실험결과 98%의 수신 성공률을 나타냈던 유럽식과 비교할 수 없이 떨어지는 수치0다.
전문가들은 "미국방식이 근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부적합하다는 근거"라고 밝히고 있다.
시청자연대회의와 언론노련, 한국방송기술인엽합회 등 3단체는 이날 발표에 따라 공동성명을 내고 '아날로그와의 비교테스트에서조차 우위를 점하지 못한 미국방식을 버리고, 유럽식을 포함한 디지털 방송간 비교테스트를 통해 우리나라에 적합한 방식을 선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미국방식이 유럽방식의 장점인 이동수신이나 휴대수신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수신률 면에서도 거의 개선된 것이 없어 미국방식을 고수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3단체는 또 '이번 실험에 참가했던 연구자 스스로도 비교실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토로함에도 불구하고 정통부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며 국민을 기만한다면 모든 시청자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언론노보 289호(2000.9.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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