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노조 청주방송 노조 "이제부턴 전진이어유…"

조합원 53명 산별교육으로 의지다져

눈앞에는 임금협상, 저멀리엔 인간다운 삶이



"뭐 어떻게 되겠지…", "짤리면 가면 되는 거고…"
살길도 막막한 구조조정 위협의 살얼음 속에, 한치의 앞날도 예측하지 못하는 오리무중에 태동한 노조가 어느덧 두살이 되어간다. "모두가 어려울 때 한마음이 되어 시련을 이겨나갈 수 있었다. 조합원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는 제1대 최정민 위원장의 말과 "조합을 확대하고 조합활동을 강화해야 할 시기에 위원장을 맡아 책임이 무겁다"는 제2대 최명규 위원장의 말이, 어쩌면 2년동안 우리가 해온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설명해 주는지도 모른다. 지난 2월 25일 열린 조합총회와 위원장 이취임식에서 오갔던 말들… 그렇다. 임금협상 준비에 바쁜 일정을 쪼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합의 위상 강화임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98년 4월, 우리에겐 20여명에 불과한 소수노조로 출범하여 핍박받던 시절이 있었고, 굴욕과 무시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정열로 그해 말 과반수 노조를 만들어 기뻐하던 시절도 있었다. "과반수가 대수인가?", 하지만 진정 노동자가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공명정대한 언론 풍토를 이룩해야만 하는 갈길 머나먼 목표를 생각한다면, 올곧은 노조의 확립은 필수요 필연일 것이다.
"노조를 개방하자"는 최명규 위원장의 발언에 일면으로는 걱정도 앞서지만, 참된 노조의 모습과 그 역할을 고려해 볼 때 지당한 생각이기도 하다. 청주방송 노조에서는 지난 3월 7일부터 20일까지 노조의 문을 열어 놓고 조합가입을 독려, 조합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였다. 그 결과, 53명의 조합원을 확보하게 된 우리 노조는, 이제 명실상부한 청주방송 노동자의 대변자로서 그 힘찬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새로이 집행부에 선임된 조합원들의 얼굴도 희망차 보인다. 지금부턴 투쟁에 지쳐 마치 태풍이 지나간 자리처럼 께느른했던 분위기를 쇄신하고, 힘찬 전진의 밑바탕이 되는 조합원들의 단결의식을 고양하고, 또 어렵사리 꾸려온 노조의 살림도 정비해야 한다. 눈 앞엔 임금협상이 있고, 저 멀리엔 인간다운 삶이 있다. 제2대 집행부의 의욕적인 눈빛과 날렵한 손놀림으로 가열찬 투쟁을 선언하리라….
알아야 면장도 한다. 임금교섭을 위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조합원들의 요구 수준이 꽤 높았다. 어떻게 투쟁해야 할까? 올해 안으로 언론산별노조를 결성할 목표라고 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조합원 모두의 목표와 희망을 위해 집행부는 쉼없이 뛰어야 한다. 3월 18일, 19일 이틀동안 상무집행위원회 제1차 수련회가 있었다.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해 계획도 세워야 하고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산별노조가 무엇인지 그 당위성과 필요성을 알아야 하고 참여도 해야 한다. 또 아직까지 몰랐던 노래도 배워야지….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김선태 본부장과 언론노련 고민철 정책위원장의 교육이 있다. 산세 좋고 물 맑은 괴산의 어느 한적한 곳에 모여 몸도 단련하고 정신도 단련한다. 이제부터 신명나는 노조의 전진이다. 임금협상 승리와 언론 산별노조 쟁취와 노동자의 세상 건설을 위한 힘찬 전진은 시작됐다.
-김경원 청주방송 노보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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