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윤리강령 강화하겠습니다” 9.7 유흥주점서 250만원어치 접대, 300만원 상당 장뇌삼 전달, 뒷돈 거랩. 최근 방송계에서는 언론인의 윤리 문제에 대한 불감증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구악 언론인’에 의해 발생한 일에 대해 모든 언론인이 돌을 맞아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그동안 윤리위원회를 제대로 가동시키지 못하고, 사내에서 적당한 수준에서 문제를 수습한 것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책임은 피할 수 없다. 실례로 A방송사에서는 골프접대를 받은 사람에 대해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 일의 연장이니 상을 줘야 하지 않나’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그 사람에 대한 윤리위원회는 소집되지 않았다. B방송사에서는 잠깐 동안 다른 보직으로 인사발령을 내고 재복귀하는 일도 있었다. C방송사에서는 윤리문제로 지적을 받은 한 사람에 대해 징계조치를 내리려 하자 '당신은 여기서 자유로운가'라고 협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구악들의 배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것은 매 사안이 발생할 때 즉각적이고 합리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생긴 ‘암세포’다. 이제 공론화되지 않았던 윤리문제에 대한 언론인들 스스로의 재확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직도 ‘구악’의 모습을 후배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윤리강령’이 서류에만 존재하는 규정이 돼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언론인 스스로의 윤리의식 재무장과 함께 각사 윤리규정의 현실에 맞는 수정, 윤리위원회의 상시적 가동, 상시적인 내부 고발과 고발자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 언론노련 방송민실위는 최근의 사태들을 계기로 다음과 같은 행동을 다짐한다. 하나. 현 각 지·본부의 윤리강령을 좀더 구체화하고 강화하는 실무를 진행한다. 하나. 윤리강령에 금품수수의 경우 해고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시하자. 하나. 골프접대라는 용어자체도 나오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자. 하나. 이번 추석 때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어떠한 선물도 받지 말자. 방송의 공공성은 외부에서만 흔드는 것이 아니다. 내부 구성원들의 윤리적 불감증은 언론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키우는 ‘악의 씨앗’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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