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정론먹칠 권사장 떠나야 CBS가 산다
"징계 할테면 하라" 취재거부·단식·서명 탄압딛고 번지는 퇴진운동 … 승리 확신


CBS 노동조합(위원장 민경중)의 '권호경 사장 퇴진을 통한 CBS 살리기 운동'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CBS의 부장급 중간간부 9명이 지난 11일 CBS 역사상 처음으로 권 사장의 용퇴를 요구하는 '우리의 호소'를 발표한 뒤 서명에 동참하는 간부들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 28일(화) 현재 부국장을 포함한 부장급 간부 28명이 이 호소에 서명했다. CBS의 편성·보도·기술분야의 현업 부장급 간부는 모두 36명이다. 특히 처음 서명했던 간부 12명에 대해 회사가 지난 23일 정직 2개월과 감봉 3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뒤부터 서명에 동참하는 간부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직원들의 'CBS 살리기 운동'의 강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CBS 노동조합은 지난 27일(월) 전국 대의원 대회와 조합원 총회를 잇따라 열고 "권호경 사장에 대한 불복종 운동"을 결의했다. 노조는 "권호경 사장 퇴진을 통한 CBS 살리기 운동을 더욱 강도 높게 전개"하고 "서명 부장단과 노조 집행부를 징계한 권호경 사장을 상대로 민 형사상의 모든 책임을 묻기로" 했다.
한국기자협회 CBS 지회(지회장 이희상)는 지난 24일(금) 긴급 총회를 열고 부당한 징계에 항의하고 권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뜻에서 △모든 현장 취재를 거부하고 회사로 출근 △집단 휴가원 제출 △지속적으로 CBS 사태에 대한 정확한 보도 등을 결의했다. CBS 프로듀서 협회와 CBS 아나운서 협회도 △모든 회의 불참과 지시사항 등 회람 거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CBS 사태와 관련한 유감 표명 △집단 휴가원 제출 등을 결의했다. CBS 방송 기술인 협회는 △릴레이 단식 근무 △기술 업무 전반에 걸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을 결의했다. 각 직능단체의 결의에 따라 현재 CBS의 뉴스와 편성 프로그램에서는 CBS 사태와 관련한 속보와 유감 표명
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CBS 재단 이사회는 최근 사태와 관련해 지난 16일 재단이사 3명으로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상근 목사)'를 구성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대책 위원회는 노사 양측으로부터 'CBS 발전에 대한 인식'과 'CBS 발전에 대한 인식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대책위원회는 보고서를 1차 검토한 데 이어 오는 30일(목) 오전 대책위원회와 발전위원회 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CBS의 전반적인 개혁안 마련 △취약한 재정 구조의 건전화 △기독교 선교기관으로서의 정체성 제고를 집중 토론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6일에는 두 위원회의 합동회의, 11일 이사 전체의 1박 간담회를 열고 사실상 현 CBS 사태에 대한 해결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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