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가 창간정신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조용기 목사와 조희준 대주주는 국민일보 경영을 정상화하라


한국의 1천2백만 기독인과 한국 언론을 아끼는 시민 여러분,국민일보가 창
간 정신으로 거듭나기 위해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김용백 노조 위원장이 국민일보 경영의 정상화,발전 청사진 제시 등 10개 사항을 대주주와 경영진에게 내걸고 3월 20일부터 무기한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노조와 국민일보 기자협회는 19일부터 매일 낮 12시 회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88년 정론을 지향하는 종합일간지로 출발한 국민일보는 창간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97년 11월 대주주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장남 조희준씨가 최고경영자로 부임하면서 국민일보는 조직이 갈갈이 찢겨져 나갔습니다. 조씨의 독단적인 경영과 임금 체불 압박에 실망한 사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정상적인 신문 제작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은 지난해 8월 이후 회사 조직에 대한 대규모 분사·전적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국민일보는 이제 인쇄,신문 판매,전산 지원,조사 업무를 자체적으로 할 수 없는 한국 언론사 초유의 미니 신문사로 축소됐습니다. 순복음교회 성도들의 희생적인 헌금과 사원들의 피땀, 독자들의 애정으로 쌓아올린 국민일보의 자산과 인력들이 조희준씨 소유의 넥스트미디어그룹으로 넘어갔습니다. 국민일보 발전 재원으로 사용한다며 2년전 애독자들을 대상으로 모집했던 평생독자 회비는 관리 조직의 분사와 함께 국민일보와 전혀 상관없는 돈이 되고 말았습니다.
국민일보 사원들은 지난 1월부터 월급도 제때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주주와 회사측은 임금을 미끼로 전 사원에 대해 연봉계약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임금 계약을 통해 기자와 사원들을 자신의 일언지하에 복속시키려는 반(反)언론적 욕심을 관철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그러면서 다른 편에서 조희준씨는 '스포츠투데이'를 창간했고 케이블 TV인 'NTV'(구 현대방송)를 인수했으며 경제지 '파이낸셜 뉴스'의 창간을 추진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일보 노조와 사원들은 절박한 심경으로 일어섰습니다. 대주주에 투자를 촉구하고 현실을 무시한 무리한 경영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과 진실, 인간의 정신을 이 땅에 구현한다는 창간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믿습니다. 기독인과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2000. 3. 29.
국민일보 노동조합·국민일보 기자협회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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