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여! 함께 가자
김용백 위원장 투쟁사


현재 국민일보는 지속적인 분사·전적과 임금체불로 인해 사원들이 더 이상 회사에 대한 기대감과 열정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질식할 것만 같은 회사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사원들이 줄이어 다른 신문사나 직장을 찾아 떠나가도 남아있는 사원들은 그들을 붙잡지 못한다.
어떤 파국을 맞을지 예측할 수 없는 암담한 상태에서 국민일보가 점점 피폐해지는 것을 노조위원장으로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다.동료 사원들이 겪는 좌절과 고통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없었다.
이에 국민일보 발전 청사진 제시,평생독자 회비 반환,전적·분사된 조직의 원상회복,편집국장 퇴진,지방발령 인사 철회,연봉계약제 전환 기도 중단 등 10개항을 내걸고 지난 20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국민일보 설립자인 조용기 목사는 국민일보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일정한 기간동안의 지원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연봉계약제 전환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사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체불 임금 청산과 지방으로 억울하게 배치된 기자들의 원직 복직으로 인력난 해소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투쟁이 재개되면서 사측은 박정삼 국장을 퇴임시켰다.신문 제작과 편집국 운영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던 박 국장의 경질을 환영한다.편집국의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모든 문제를 푸는 열쇠라 생각한다.국민일보 창간멤버이기도 한 새로운 한석동 국장의 역할에 기대를 걸어 본다.
국민일보에는 책임감 있는 노조원과 양심적 선후배들이 아직 적지않다.불모지 같은 상황에서 시작한 싸움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29일에는 차장단이 노조의 움직임에 원칙적으로 공감하며 회사측의 조속한 경영정상화 조치를 촉구하는 매우 전향적인 성명서를 발표했다.이번 싸움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노조는 도덕적인 차원에서 대주주와 경영진 보다 우위에 서있다.
특히 국민일보 사태가 갖는 언론사적 의미를 인식하고 23일부터 단식에 동참하고 있는 언론노조연맹 최문순 위원장을 비롯한 언론사 노조 동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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