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농민·서민 위한 희망 공동체 만들자!
[특별기고] 백재웅 동아일보신문인쇄지부장



흔히들 현대정치를 정당정치라 하며 정당정치의 생명은 정책에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선거철마다 정책선거를 이야기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정책선거가 진행된 적도 없을 뿐더러 또한 수미일관된 정책을 내놓은 정당도 없었다. 후보자를 중심으로 오로지 권력을 잡기 위하여 선거철만 되면 새로운 정당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으니 일관성 있는 정책이 나올 수 없고 제대로 된 정당정치가 자리 잡을 리 만무하다.  

이는 87년에 생겨난 수많은 노동조합들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2007년 현재 대선을 치르고 있는 정당들 중에 노동조합보다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정당이 단 하나도 없다는 데서도 알 수 있지 않는가!

후보들 모두가 비정규직 문제와 사회양극화 그리고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각각의 해법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사회양극화의 핵심에는 바로 870만 비정규직의 문제가 있고 비정규직에 대한 올바른 해결 없이 일자리 창출은 거짓말일 뿐이다.

비정규직 확산법을 제정하여 민생경제를 도탄에 빠트린 정동영 후보에게 우리의 표를 던질 것인가? 위장전입 위장취업에 땅투기와 BBK주가조작 의혹에다 비정규직 문제에서 정동영 후보보다 더하면 더했을 이명박 후보에게 우리의 표를 던지겠는가?

아니면 과거 KT(구 한국통신)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해마다 수천억의 흑자를 내면서도 재임기간동안 1만 명의 노동자를 짤라 버린 이용경 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가식에 속을 것인가? 뉴코아·이랜드 사태에서 보듯 비정규직과 함께 투쟁하며 철창으로 끌려간 유일한 정당은 바로 민주노동당 뿐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처우개선, 사회양극화 해소와 일자리창출에는 많은 국가예산을 필요로 하는 데에도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는 ‘세금을 깍아 주겠다.’는 사탕발림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아니 권영길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양극화 해소와 사회복지를 얘기하면서 모두가 세금을 줄이겠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로지 권영길 후보만이 재벌들과 상위 3%의 부자들 그리고 그 어느 후보도 표 떨어질라 말도 못 꺼내는 종교단체에까지 세금을 물리고 이를 재원으로 노동자·농민·서민의 살림살이를 채우겠다고 밝히고 있다.

2000년 1월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노동자·민중의 열망을 안고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임을 자임하며 민주노동당이 창당됐다. 땀 흘려 일한 손들이 자신의 얇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 지원하고 또 그 손으로 민주노동당을 찍으면서 진보의 새싹을 이 만큼 성장시켜왔다.

땀 흘려 일한 손들의 지지·지원이 있었기에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는 유일한 정당, 삼성 비자금으로부터 자유로운 유일한 정당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땀 흘려 일한 손들의 지지·지원이 있었기에 소수 재벌과 부자들을 위한 경제성장이 아니라 노동자·농민·서민과 함께 하는 경제성장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농민·서민을 위한 수미일관된 정책을 갖고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 하지만, 여전히 민주노동당은 배고프고 앞으로 가야할 길도 멀다.
더 광범위하고 더 전폭적인 땀 흘려 일한 손들의 지지·지원이 있어야 한다.  


// 언론노보 제446호 2007년 12월 14일 금요일자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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