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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과 함께]“굴종의 삶을 강요하는 정권, 총파업으로 맞서자”
[0호] 2008년 11월 12일 (수) 15:50:06 언론노조 media@media.nodong.org
   
 
[조합원과 함께]
“굴종의 삶을 강요하는 정권, 총파업으로 맞서자”



지난달 총파업 찬반 투표가 투표율 86%에 82% 찬성이란 압도적 결의로 가결됐습니다. 이명박 정권 출범 후 전방위로 자행된 언론 탄압과 방송 장악에 대해 조합원 대다수가 위기와 분노를 드러낸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방송장악이라는 불순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치적 독립을 보장해야 할 국가기관인 감사원, 국세청, 검찰 등을 마음대로 부리고 있습니다. 정치권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이들 기관들은 공무를 수행할 뿐이라고 변명하면서 5년짜리 정권에 자발적으로 ‘부역’하고 있습니다.

우물쭈물하다간 2008년판 보도지침과 신(新)언론통제 감시 요원을 다시 맞이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반민주, 독재권력을 상징하는 그들 화법대로라면, 지난 10년간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며 권토중래(捲土重來) 했으니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도발을 막아야 한다는 말은 공허한 정치 투쟁과 추상적 사명감에 호소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만 8천 언론노동자의 한판 싸움은 우리의 노동환경과 생존권을 지키는 것입니다. 종합편성 PP와 보도전문 PP, 나아가 지상파 방송을 수구 족벌 신문과 대자본에게 넘기면 방송 공공성의 버팀목이 붕괴하고 수많은 언론노동자가 길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거대 미디어 그룹과 IPTV의 경제 부양 효과가 엄청나다는 새빨간 거짓말에는 그저 망연자실해질 뿐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조선, 중앙, 동아에게 불리한 신문시장 정상화 요구를 철저히 묵살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최소한의 견제수단인 신문고시마저 폐지하려 하고 신문 방송 겸영 허용으로 조중동에 방송을 안겨줘 언론판을 싹쓸이 시키려고 합니다. 이명박 정권과 그 부역자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동자의 고통과 정치, 경제, 사회적 민주주의 퇴행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총파업 투표 가결 이후 언론노조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탄압받는 노동자,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빼앗겼거나 빼앗길 위기에 처한 서민들 또한 우리 언론노동자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미 YTN지부 조합원들은 구본홍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백일 넘게 지속하고 있고, MBC본부 조합원들은 검찰의 강제구인에 맞서 두 달 넘게 제작진과 회사에서 숙식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 시대, 언론노조 조합원은 누구나 YTN과 MBC 조합원의 고된 운명을 감수하고 나눠야 합니다. 당당히 정권의 도발에 맞설 때만이 자신과 동료, 언론사와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단풍이 잘 익은 올 가을을,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방송 독립을 지켜낸 ‘징한’ 계절로 추억할 수 있도록 단결하고 투쟁해 나갑시다.


고차원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장



// 언론노보 제457호 2008년 11월 12일 수요일자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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