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여기 사람이 있다』
살아있는 창 / 조혜원 등 지음 / 13,000원



고층 건물이 들어섰던 현재의 자리에는 누가 살았고, 어떻게 생활했고,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쫓겨났는지. 도심 한 가운데서 벌어진 용산 참사를 지켜본 사람들에게 이 질문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져진 숙제와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철거민들의 삶을 다룬 <여기 사람이 있다>에는 조혜원 등 15명의 필진들이 용산 참사 희생자 가족과 다른 지역의 주거 및 상가 세입자들의 삶이 사진과 글로 담았다.

“당신이 가신 용산은 활짝 핀 베고니아, 라임, 장미, 봉숭아 화분으로 단장했습니다.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께서 남일당을 새로 단장해주셨습니다. … 당신의 손때가 묻은 레아는 미디어센터로, 갤러리로 새로 단장을 했습니다. 삼호에는 작년 한해 밝혔던 촛불의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4월29일 용산 참사100일 추모제, 유가족 호소문 중)

‘사람이 살고 있다’,  ‘죽은 자는 있는데 죽인 자가 없다’라는 두 마디의 날이 선 절규와 외침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 언론노보 제464호 2009년 5월 8일 금요일자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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