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밤. 서울 시청 앞 광장과 명동 일대에서는 ‘어린이 빼고 전부 잡아’ 라는 명령에 따라 전투 경찰들의 인간 사냥이 진행됐다. 브레히트의 시처럼 이명박 정권은 국민 전체를 새로 뽑으려는 시도를 펼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5월 1일과 2일 200여명의 시민들이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사진은 경찰의 폭력 진압과 연행 장면을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는 모습.


언론자유 수호 총진군 시작
한나라당 “6월 언론악법 강행 처리” … 언론노조 “총력투쟁 결사저지”
미디어위 부산지역 공청회, 여당측 퇴장으로 파행 … 부산지역 단체 “원천 무효”



6월 언론악법 저지 언론자유 사수 언론노동자 총력 투쟁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언론노조는 두 차례 총파업을 통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을 저지시켰지만, 완전히 뿌리 뽑지는 못한 상태다. 경기도 교육감 선거와 재보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119주년 노동절인 5월1일과 촛불 1주년인 5월2일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전국적인 함성을 경찰력을 동원해 탄압했다. 이후 5월6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6월 국회는 미디어법안 처리하는 국회가 될 것”이라며 언론악법 강행 처리를 강조하고 있다. 같은 날 여야 합의로 출범한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가 부산지역에서 개최한 첫 지역 공청회 역시 한나라당측 위원들의 파행적인 운영으로 언론법안 통과를 위한 요식행위로 전락하고 말았다.

◇언론악법 저지 6월 총력투쟁=언론자유 수호와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언론노동자의 총진군이 시작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119주년 노동절인 5월1일 이명박 정권의 온갖 탄압을 뚫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단일 안건으로 상정된 언론악법 저지와 민주주의 사수 건을 참석한 조합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민주주의 가치 사수 △언론장악 음모 분쇄 △언론과 표현의 자유 수호 △국민의 알권리와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 등을 결의하고, 오는 6월 언론악법 저지를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발표한 결의문에서 “언론악법은 뉴스를 통해 여론 형성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방송을 재벌과 수구 족벌 신문사에게 넘겨줘 기득권을 옹호하고 대다수 서민들의 권익에는 눈을 감게 만들고, 비판적인 여론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려는 악의 씨앗”이라며 “언론노조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열찬 투쟁을 전개해 단 한 알의 악의 씨앗도 이 땅에 싹 틔우지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정권은 언론노조를 폭력집단으로 몰아세우고, 경찰은 이날 집회가 폭행, 협박 손괴, 방화 등으로 공공의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이 끼칠 것이 명백하다며 5월1일 언론노조 총회 및 촛불 문화제에 대해 집회불허를 통고했다. 경찰병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찰 버스 20여대와 경찰병력으로 광화문 프레스센터 사방을 철저히 봉쇄했고, 프레스센터 앞 인도 역시 봉쇄해 시민들을 위험한 차도로 통행하게 했다. 또 조합원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프레스센터로 들어오려는 언론노조 조합원들 역시 경찰 방패와 맞서야 했고, 4시간가량 대치한 끝에야 조합원 총회를 겨우 진행할 수 있었다.

◇언론자유 수호 총진군은 내가 먼저=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와 언론악법의 문제점을 알리는 대국민 선전전이 5월1일 노동절 전후로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우선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인천, 수원 지하철 및 국철 내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했던 기자들이 구속되는 사태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언론악법 강행을 통해 장기 집권을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의 전단 11만장을 국민들에게 전달했다.

언론노조 지·본부들의 언론자유 수호 UCC 영상 투쟁(http://media.nodong.org) 역시 5월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첫 영상은 MBC본부(본부장 이근행)가 제작한 <결혼-PD수첩>으로 미국산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과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을 다뤘다는 이유로 PD수첩 제작진이 전원 체포되는 2009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다뤘다. 이어 EBS지부(지부장 정영홍)의 김진혁 PD가 ‘지식채널e 시즌 2 - 언론자유’편을 내보낼 예정이고, YTN 투쟁을 이끌고 있는 노종면 지부장이 직접 제작한 ‘돌발만평’ UCC가 5월15일까지 차례로 제작, 배포된다. 또 6월까지 SBS본부와 CBS지부, 아리랑국제방송지부, 그리고 독립PD들이 언론자유와 언론악법의 문제점을 주제로 한 UCC를 내보내게 된다.

한편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5월8일부터 류성우 위원을 대신해 미디어위원회 위원으로 직접 참여하여 원내활동과 장외투쟁을 병행키로 했다.


// 언론노보 제464호 2009년 5월 8일 금요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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