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 압도적 지지…“공영방송 위해 싸우겠다”

엄경철 KBS본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에 엄경철 조합원, 부본부장에 이내규 조합원이 KBS본부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2월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선거에서 엄경철(보도본부 2TV 뉴스제작팀)-이내규(TV제작본부 교양제작국) 후보조는 662명의 투표(재적 784명, 84.4%)중 661표(99.8%)를 받았다.

당선자들은 이날 “압도적 찬성의 의미는 무엇을 요구하는 찬성인지 가슴에 새기며 새 노조의 길을 열어가겠다”며 “낮은 자세로 국민과 KBS 구성원에게 길을 묻고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이내규 부본부장
당선자들은 이어 “이미 KBS가 특보 사장 입성으로 무너졌고, MBC에도 제2의 KBS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며 “공영방송의 가치와 역할을 끝까지 지키고 싸워야 하는 것이 우리가 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엄경철-이내규 후보조는 △KBS관제화 저지, 방송 독립성 확보 △보도 공정성, 제작 자율성 쟁취 △정권 주도의 일방적 방송구조개편 반대 △지역방송 활성화 △구조조정 분쇄, 고용안정 쟁취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지난 2008년 8월 KBS본부(본부장 박승규)가 산별 규약을 무시한 채 조직 형태 변경건을 투표에 붙여 67.1%(2,380표)가 찬성해 언론노조를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후 KBS노동조합으로 운영하면서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표 이병순 사장을 받아들였고, 지난해에는 대통령 언론특보였던 김인규 사장까지 인정해버렸다.

KBS노동조합의 굴신에 반발한 조합원들은 지난해 12월초부터 노동조합을 탈퇴해 언론노조에 가입했고  언론노조는 2월4일 비상대책위를 열고 언론노조 KBS본부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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