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위원장 신년사]

힘차게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해가 더 크고 더 밝게 느껴지는 것은 그 속에 우리의 희망과 염원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새롭고 밝은 기운이 조합원 동지들의 가정에서 모든 어두운 것들을 쓸어내고 건강과 행운으로 가득 채우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는 저항과 핍박의 한 해였습니다. MBC, KBS의 파업을 필두로 언론의 공공성을 지키려는 우리의 투쟁은 간단없이 지속되었습니다. 2명의 해직자를 포함해 13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연말에는 언론악법 저지 투쟁의 결과로 21명의 조합원이 사법처리 되었습니다. 상처는 깊고 고통스러웠지만 이명박 정권 치하가 언론의 수난기였다는 것을 우리의 온몸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한 해가 마무리되는 지난 12월 31일, 이명박 정권은 기어코 종편이라는 괴물방송을 출산하였습니다. 우리의 투쟁이 치열했지만 안타깝게도 저들의 집요함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제 이 정권은 조.중.동.매.연 일란성 다섯 쌍둥이 괴물방송을 앞세워 언론의 공공성을 철저하게 파괴하려 할 것입니다. 이 땅의 모든 언론을 재벌자본의 먹잇감으로 전락시키려 할 것입니다. 바르지만 작은 언론, 그리고 지역 언론들이 가장 먼저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이처럼 위급한 상황이지만, 저는 우리의 승리를 확신합니다. 다시 한 번 칼을 고쳐 잡아줄 것을 조합원 동지들께 요청합니다. 아직 저들의 위세가 강고해 보이지만 이미 기우는 달입니다. 저들은 탐욕에 눈이 멀어 너무 멀리 진군했고 고립되었습니다. 쌀독에 빠진 쥐, 이것이 저들의 정확한 실체입니다.

지난 11월 24일 언론노조 창립 22주년 기념식에서 저는 ‘이제 언론노조는 파비우스의 지연전술을 거두고 힘차게 반격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오랜 투쟁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가 있습니다.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종편 출범으로 뒤늦게나마 현실을 직시한 새로운 원군들이 가세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어렵고 힘든 곳, 가장 절박한 곳에서 새로운 투쟁의 동력이 솟아날 것입니다. 민심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이명박 정권과 종편 괴물들에게 단호한 심판과 응징의 칼을 내리는 것, 이것이 새해에 우리가 할 일입니다.

자랑스러운 언론노조 조합원 동지 여러분!

잘 아시는 대로 올 2월에는 새 집행부가 구성됩니다. 새로운 변화에 조응하여 언론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지혜롭고 더 강건한 집행부가 구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ㆍ 본
부와 개인의 사정을 넘어 새 집행부 구성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을 당부드립니다.

새해를 맞아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2011년 1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최 상 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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