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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동지여, 이제 무기를 들 때입니다!
[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0호] 2011년 07월 06일 (수) 11:40:30 언론노보 media@media.nodong.org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대반격의 시대를 열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임기를 시작한지 어느덧 4개월, 예견했던 대로 4월과 6월 두 차례의 접전을 치르고 난 지금에서야 뒤늦게 황망한 인사를 드립니다. “먼저 굶지는 않겠다”던 당초의 언명에도 불구하고 8일 간의 단식을 결행하고, 그럼에도 ‘6월 내 미디어렙법 입법’을 관철시키지 못한 겸연쩍은 상황에서 이렇게 펜을 듭니다.

돌아보면, 정신없이 지낸 시간들이었습니다. 인수인계를 받고, 지부장 이ㆍ취임식들을 순례하며 진용 갖추기에 여념이 없었던 3월. <PD수첩> 등 저널리즘 통제 공세를 맞받아치는 한편 지역MBC 강제 통폐합 기도와 방송사 사찰법과 수신료 인상 책동에 대응하느라 동분서주했던 4월. ‘종편특혜 저지와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를 가동하며 미디어렙에 대한 공동안을 도출하고 신문발전지원법 제정을 추진하기 위해 부심했던 5월….

그러나 우리의 준비태세는 6월 대투쟁을 감당하기엔 솔직히 미흡했습니다. 저들 수구보수세력들은 6월초 이명박·박근혜 회동을 계기로 급속히 전열을 재정비했고, 청와대의 조중동 3인방(김효재, 김두우, 이동관)과 최시중 방통위원장 합의 하에 수신료 인상 강행 → 미디어렙 논의 실종 → 조중동방송 광고 직접영업의 시나리오를 짰습니다. 게다가 의회주의의 틀 내에 안주하면서 적당한 수위에서 타협과 견제를 통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는데 급급한 야당 지도부와 자신의 재선에만 골몰하는 민주당 문방위원들이 그것을 방조했습니다. 그리하여 6월 중순의 상황이 실로 위급했습니다. 경륜이 부족한 저는, 그래서, 단식투쟁이라는 고육지계를 집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역방송과 CBS 동지들을 중심으로 한 헌신적인 집회투쟁 참여, 한겨레와 경향, 부산일보, 경남도민일보 등 신문지부 동지들의 적극적인 보도투쟁들이 이어짐으로써, 그 덕분에 저들의 책동을 어렵사리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동지 여러분!
저는 6월 투쟁의 진행과정 속에서 결코 작지 않은 희망의 싹들을 보았습니다. 우선, 수신료 인상 날치기 → KBS 관영화 구도를 좌절시켰고 나아가 ‘도청’파문과 관제동원 시위 등 자충수들을 유발케 함으로써 향후의 추진동력을 상당부분 약화시켰습니다. 수신료와 미디어렙 법안을 놓고 좌고우면하던 민주당을 우리 측으로 확고히 견인한 것도 중요한 성과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투쟁을 통해 수구보수세력의 의도를 시민들 앞에 폭로함으로써 앞으로 미디어렙법 입법투쟁을 벌여나가는데 있어서 대중적인 선전활동을 전개할 토대를 닦았습니다. 한선교, 전재희, 진성호 등 한나라당 의원 지역구 방문 선전전이라는 저들의 약한 고리를 타격하는 전술들을 개발했고,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연대대오를 한층 굳건히 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우리는 6월투쟁을 통해 우리 대오가 가진 투쟁력과 전술적 창의력을 확인했고, 종국적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앞으로 한 달 후 8월 초부터 다시 임시국회가 열립니다. 조중동 종편을 미디어렙에 묶을 마지막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전투에서 우리는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조중동방송의 광고약탈에 밀려 우리의 소중한 일터가 쑥대밭이 되는 것을 그냥 지켜볼 것인가? 아니면 싸워서 지켜낼 것인가?, 무한경쟁의 회오리에 휘말려 불원지간 언론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팔고, 동료들이 구조조정의 칼날에 제물로 희생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무기력한 월급쟁이로 구구도생하며 굴종의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일대결전에 함께 나서 그동안 한쪽에 비켜 놓았던 총파업의 무기를 들 것인가?, 우리의 운명은 배수진을 쳐야하는 이번 투쟁에서 우리들 개개인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짓밟혀버린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그럼에도 강고하게 투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85호 크레인 위의 김진숙 지도위원을, 저들의 갖은 압박에도 괘념치않고 즐거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김여진 씨를 생각합시다. 공정함, 사회적 책임, 정의… 이러한 가치들이 생활의 구석구석에서 살아숨쉬는 언론인의 삶, 시민을 위한 도구로 쓰이는 정부, 지역으로 경제권력을 분산하고 에너지 폐기물을 줄이며 공동체의 결속을 진척시키는 경제. 그것들을 이루기 위한 민주주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억압과 거짓, 어둠의 시간, 저들의 시간이 수명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 땅의 진실과 언론인의 존엄과 민중들의 생존을 위해서 나서야 할 때입니다. 펜을 들고, 카메라를 들고, SNS에 접속하며, 총단결 총투쟁의 깃발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 그 속에서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동료들을 감동시키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시민들을 묶어세워야 합니다. 조중동방송 특혜저지운동을 범국민적 차원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저들의 구도를 파탄내고 한국언론의 지형을 바꾸어나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민주주의의 보루인 언론노조의 대표자로서, 자랑스러운 미디어 악법 반대투쟁의 계승자로서, 저는 조중동방송 특혜를 저지하고 미디어 생태계의 건강성을 수호하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고자 합니다. 동지 여러분의 열정과 투지, 행동력을 믿습니다.
투쟁의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2011년 7월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이 강 택 올림 
 

 조중동방송 광고 직접영업 반대투쟁 특보 2호(2011년 7월 6일자) PDF 파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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