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12월1일 총파업 담화문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2년 전 그 뜨겁던 여름 우리들의 투쟁을 기억하십니까? 재투표, 대리투표 등 온갖 반칙 속에서 미디어 악법이 날치기되던 그날의 울분을 기억하십니까? 그렇게 잉태된 괴물 조·중·동·매 종편채널들이 마침내 그 사악한 몸체를 드러냅니다. MB 멘토 최 시중이 갖은 특혜를 동원해 보육해온 권언유착의 자식들이 활동을 시작합니다. 거대자본들이 뒷돈을 댄 재벌·언론족벌 합성체, 미디어렙법을 입법하라는 여론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직접영업을 고집하는 탐욕스런 광고 불가사리가 게걸스러운 사냥을 본격화합니다.

바야흐로 이 땅의 언론이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저 기득권 세력의 전위대는 시대착오적인 수구·반동·매국의 요설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며 여론을 왜곡하며 자신들의 배를 불려갈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반면, 우리들의 소중한 일터에는 불원간 구조조정과 임금삭감의 회오리가 몰아쳐올 것입니다. 살아남기를 명분으로 내세워 ‘이 리포트 빼라’ ‘저 아이템 추가하라’는 자본과 그 대리자들의 간섭이 난무할 것이며,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이 바뀔 것입니다. 인사와 평가의 기준도 거기에 맞추어질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은 더 이상 진실을 말하고 건강한 문화를 창달하는 언론인으로서의 긍지와 품위와는 거리가 멀게 될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다시 투쟁의 횃불을 들어야 합니다. 자신들의 사익을 도모하기 위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짓밟고 언론현실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한 세력들에 맞서, 우리에게 굴종과 비루함을 강요하는 저 사악한 힘들에 맞서야 합니다. 그들이 부과하는 부당한 운명을 거부하고 온 몸으로 저항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언론노동자들의 역사적 책무입니다. 지금 저항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역사 앞에 크나 큰 오점과 부끄러움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
이 땅의 정의가 , 99% 민중의 대의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미 시대의 기운이 바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걸고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언론노동자의 자존과 긍지를 걸고 조·중·동·매 종편과 한 줌도 안 되는 기득권 세력들을 포위, 고립, 섬멸하는 성스러운 반격의 길에 우리 모두 나섭시다. 투쟁!

2011년 11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이 강 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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