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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철’ 사장,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
[0호] 2012년 03월 16일 (금) 17:04:58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media@
왜곡되고 편파적인 방송 제작에 대한 기자들의 자기반 성에서 시작된 문화방송(MBC) 노동조합의 파업이 7주 째를 맞고 있다. 그리고 지난 6일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노조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KBS의 현 사태를 바 로잡겠다며 총파업에 돌입했고, YTN 노동조합도 해고자 복직과 배석규 사장 연임 반대를 내걸고 전면 파업에 들어 갔다. 2개의 공영방송과 공기업인 YTN 등 공영성이 강한 3개의 방송사들이 동시에 파업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됐는지 답답하고 한심할 따름이다.

이들 방송사의 파업 쟁점을 살펴보면 큰 틀에서 2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하나는 ‘공정 보도의 쟁취’이고 또 하 나는 ‘낙하산 사장의 퇴진’ 이다. 또한 이 두 쟁점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사장의 의지에 따라 공정한 보도 를 보장할 수 있는 체제가 확보되기도 하고 때로는 말살되 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방송국의 보도 시스템은 어떤 사람이 사장에 임명되느냐에 따라 커다란 영향을 받 는다. 따라서 방송국 사장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방 송 제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임명되어야 한다. 특히, 국민 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사장은 국민의 신성한 권리중 하나 인 알권리를 대신 수행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불편부당(不 偏不黨)한 자세로 국민으로부터 위탁받아 국가와 정부기 관을 운영하는 권력기관과 정치 관료들을 감시하고 견제 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임명되어야 한다. 그 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 MBC, KBS, YTN 등 세 곳의 사 장으로 임명된 사람들을 보면 태생적으로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지난 2010년 MBC 최대주주인 방송 문회진흥회의 이사장으로 김재철 사장의 임명을 주도했 던 김우룡 전 이사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재철 사장의 선임과정과 관련해 “임명권자의 뜻을 감안하지 않 을 수 없었다”면서 “청와대의 뜻과 무관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였다”고 폭로했다. 나아가, 그는 “제대로 된 경영능력 과 리더십을 갖추지 못한 김재철 사장을 임명한 것은 잘못 된 선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즉, 애초부터 공정한 방송 을 실현할 수 있는 자질이 없는 사람인 김재철 사장을 청 와대의 압력 때문에 임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김 재철 사장은 낙하산 사장이라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정 권의 하수인 역할 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낙하산 사장으로서 임명권자를 위해 충성을 다 해야 하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닌 김재철 사장은 국민의 소 중한 자사인 공영방송 MBC를 정권 홍보용 수단으로 전락 시켰고, 이를 참다못해 눈물을 머금은 채 마이크와 카메라 를 내려놓고 공영방송을 국민들에게 돌려 달라며 시위에 나선 후배들을 해고와 징계라는 칼날로 무참히 학살했다. 더 나아가, 김재철 사장은 MBC 노동조합과 집행부 16명 개개인을 상대로 ‘조합이 파업을 통해 회사의 업무를 방해 했다’며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산출근거도 희박한 30억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MBC 노동조합을 압박하 고 있다. 최소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영방송인 MBC의 사장이라면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방송 제작에 더 이상 참 여할 수 없다며 경제적인 압박과 해고와 징계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선 MBC 구성원들의 요구를 이처럼 철 저히 묵살하고 억압할 수는 없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최근 노조에서 폭로한 김재철 사장 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이다. 김 사장은 회사 법인카드로 진 주목걸이, 화장품, 명품가방 등을 구입하고, 법인카드를 이 용해 일본의 여성전용 피부 관리 및 마사지 업소와 국내 특급 호텔을 수시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임 후 2년 동안 김 사장이 법인카드를 이용해 쓰고 다닌 회사 공금이 무려 6억9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으로 어처 구니가 없다. 이 정도 되면 사과하고 깨끗이 물러나는 것 이 상식이다. 정말 제대로 된 사장이라면 이처럼 대부분의 조직 구성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사퇴를 요구하면 깨끗 이 자리에서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 구차하게 자리에 연 연해 버티는 것은 MBC라는 공영방송에 상처를 주는 일이 고, MBC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들에게 크나큰 민폐를 끼 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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