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노조 - 한국스포츠TV 노조
96년 케이블 TV 최초 설립
최저임금 감내하며 조직지켜내

가자! 우리의 염원 산별노조건설을 위해...

96년 1월 케이블TV업계 최초로 설립된 우리 노조는 그동안 연맹의 크고 작은 여러 가지 행사에 부족하나마 적극 참여해 왔으며,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98년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99년 12월까지 민영화계획을 발표한 이후 우리의 100% 전 주주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작년 2월 말에 독단적이고 파행적인 회사 청산이라는 결정을 내려 우리 노조는 이에 반발, 작년 3월 회사청산에 반대하는 총 14일간의 파업으로 청산계획을 회생으로 돌려놓고 전직원들이 작년 한해동안 법정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며 회사를 살려 나름대로 명맥만은 유지해 왔으나 작년 12월로 매각공고가 발표되어 지난 1월 17일 SBS에 51%의 지분을 252억에 매각했다. 전 주주인 공단은 50억에 청산할 회사가치를 10여배 이상 가치상승을 시켜놓고 고통을 감내해 온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없고 새 주인인 SBS는 회사가 아직 어려우니 좀더 열심히 뛰어 회사를 정상궤도로 올려놓자는 제안에 우리 노조는 부족하지만 이번 임금협상에서도 회사의 안을 수용하여 회사의 발전에 적극 동참하기로 하였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하여 많은 기업과 공기관에서 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정부 및 관련기관들의 잘못된 정책과 방향설정, 경영자들의 책임의식 부재의 대가로 수많은 언론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게 된 뼈아픈 과거를 되돌아보며 "곧 좋아지겠지" 하는 바램으로 계속 일터를 지키고는 있으나 갈수록 열악해지는 근무여건 및 어깨를 짓누르는 노동강도 등, 이제는 단위노조에서 이를 막기에는 너무나 힘든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우리 케이블TV업계뿐만 아니라 일부 방송 및 언론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단위노조들이 우리조합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 때문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전문적이고 조직화된 산별노조건설에 대한 염원이 간절한 것은 비단 우리만이 아닌 우리와 처지가 비슷한 각 단위노조 전체의 염원일 것이다.

대부분 언론 사주들의 행태가 갈수록 악덕하고 비도덕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상당수의 단위노조들이 사측의 부당한 대우에 힘겹게 대응하고 있으며,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노사관계인만큼 앞으로 이러한 일들에 각 단위노조들이 함께 모든 교섭권을 중앙으로 위임하여 산별노조라는 전체의 큰 틀 속에서 더 조직적인 운동으로 전개해 나간다면 하나의 작은 단위노조의 일만이 아닌 언론노동종사자 전체의 일이라는 공감대 형성과 함께 보다 효율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본다. 앞으로 중앙연맹 차원의 전문적, 조직적인 대응으로 사측의 횡포를 뿌리부터 잘라내, 고용안정은 물론 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고 견제해야 할 것이다.
산별노조건설! 이제는 생존권사수의 차원에서 다뤄져야할 지상과제다.
유금종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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