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5사모니터]
경향신문 한겨레 조․중‧동 5개 신문 분석…보도 결과 수익도 박근혜 1위

충남대학교 이승선 교수팀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등 5개 일간지의 11월 22일과 26일 대선 관련 기사 일체를 분석한 결과, 박근혜 후보에 대한 편향적인 보도 태도가 전방위로 나타났다. 기사와 사진, 제목은 물론 그래픽에서까지 편향성이 발견됐다.

조선 QR코드, 여당만 서비스?

조선일보의 26일자 5면 박근혜 후보 인터뷰 사진의 설명 부분에는 ‘QR'마크가 들어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박 후보의 공약 발표 장면이 담긴 동영상으로 연결된다. 모니터 보고서는 “다른 후보의 기자회견 등 기사에는 나타나지 않은 이례적인 보도 행태”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그래픽을 통해서도 박 후보에 대한 편향성을 그러냈다. 그래픽 결과 수익자를 분석한 결과 22․26일 대선 관련 그래픽 7개 중 4개(57.1%)가 박근혜 후보에게 수익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개 신문사 그래픽은 모두 중립적이거나 어느 후보에게도 수익이 돌아가지 않았다.


 


사진 캡션으로도 공약 전달

동아일보의 22일자 8면 박근혜 후보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사진 <경우(警友)의 날 기념식 참석> 밑에는 기본적인 사진설명 외에도 “박 후보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수사권 분점을 통한 합리적 배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기 드물게 긴 설명이 들어가 있다. 모니터 보고서는 이를 “박 후보 띄우기” 보도의 사례로 꼽았다.

경기도 파주에서 민주통합당 유세차량이 발견된 일은 선관위도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다’라고 판단했음에도 조선과 중앙일보는 차량 사진을 실었다. 조선일보 사진설명을 보면 선관위가 ‘문 후보 사진과 홍보 문구를 떼도록 지시’한 점만 나와 자칫 불법적인 일이었던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

조선 익명취재원 사용 51.4%

익명 취재원 보도 관행도 여전했다. 익명취재원을 사용한 기사의 비율은 36.9%로 지난주(11월 17‧21일자) 분석 당시의 43.7%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개별 사례들의 심각성은 더해졌다. 기사 거의 대부분(80% 이상)이 익명 취재원에 의존하는 기사 비율은 5.1%로 지난주 1.2%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났다.

5개 일간지 중에서는 조선일보가 익명취재원 사용 비율이 51.4%(37건 중 19건)로 가장 높았다.

익명취재원 기댄 자의적 분석

문제는 이 익명 취재원 발언이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분석을 담당한다는 점이다. 조선일보 26일자 2면 여론조사 결과 기사에서 ‘민주당 관계자’라는 익명 취재원은 “야권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연일 ‘단일화 타령’만 하다 보니 거부감이 커졌다”는 자기비판적 발언을 하고 있으며 “단일화 효과보다 역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는 결정적인 분석은 “일부에선…분석까지 나올 정도다”라는 식으로 전달했다.

보도 결과 수익 박근혜 ‘승’

전체 256건 기사의 결과적 수익자를 분석한 결과, 박근혜 후보가 45건(17.6%)의 수익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에게 수익이 돌아간 기사의 비율은 조선일보(27.3%), 동아일보(21.6%), 중앙일보(18.2%), 한겨레신문(14.3%) 등에서 전반적으로 높았다. 문 후보는 23건(9.0%)으로 지난주(5.9%)보다 수익을 가져간 비율이 상승했지만 박 후보 기사에 비하면 조선일보에서는 3분의 1, 동아일보에서는 4분에 1에 가까운 정도로 적었다.


김무성 발언 보도 제각각

새누리당 김무성 선대본부장이 “노 전 대통령이 부정을 감추려 자살했다”고 말한 일은 22일자 5개 신문에 일제히 보도됐지만 그 방식이 제각각이다. 조선일보는 “말했다”는 서술어로만 전했고 중앙과 동아는 민주당의 반발과 묶어 ‘논란’으로 처리했다. 경향신문(제목은 ‘촛불,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과 한겨레는 ‘막말’ 파문으로 보도했다.

모니터 보고서는 “4‧11 총선에서 이른바 ‘김용민 막말’ 보도 전례를 고려할 때 신문의 논조 일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동아 여당 비난 일방 전달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비난을 그대로 전달하는 기사들도 발견됐다. 22일 중앙일보 2면의 <“문․안, 너 죽고 나 살기 이전투구”>와 동아일보 6면의 <새누리 “단일화는 후보사퇴 거래 …아름답긴커녕 추악”> 기사가 그 예다. 모니터 보고서는 이 기사들을 “전형적인 ‘부정적 선거캠페인대변인 노릇’ 사례”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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