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누리꾼 선정 ‘최악의 대선보도’ 8주차…이미지 조작 KBS도 후보

전국언론노조 산하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가 대선 기간 진행하고 있는 '트위터·누리꾼 선정 최악의 대선보도'의 8번째 공모에서는 ‘공영방송’ MBC와 KBS가 박근혜․문재인 선거 유세 보도의 편파성으로 대결을 벌였다. 이 중 MBC가 74.9%의 지지로 통산 6번째 ‘최악’ 자리에 올랐다.

 



MBC 11월 27일자 전재호 기자의 <문재인, 부산‧경남 공략…과거 세결과 대결>은 편파 불공정 보도 방법이 총 망라된 기사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첫 유세지역을 부산을 선택한 것은 부산‧경남의 표심이 전체 판세를 결정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라는 첫 문장부터 “NLL 포기 발언 의혹과 재벌 정책 실패, 부동산 가격 폭등, 비정규직을 양산한 비정규직 날치기 통과 같은 참여정부 시절의 정책에 대한 평가는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라는 마지막 문장까지 기자의 주관이 지나치게 들어갔다.

비정규직법 자체는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고, 이 법이 제 구실을 못 하게 된 데는 재계의 입장을 대변한 한나라당의 반대가 컸다는 점 등은 알 수 없도록 여러 문제를 참여정부 실정으로만 몰아붙이는 내용도 문제다.

현장 녹취로 굳이 이해찬 전 대표 발언을 넣으면서 “민주당의 구태를 쇄신하라는 안철수 전 후보의 요구를 받아들여 사퇴한 지 열흘만입니다”라고 설명한 것도 민주당과 안 전 후보 간의 틈을 벌리려는 ‘이간질’ 의도를 내비쳤다.

이에 앞선 박 후보 유세 보도까지 두 개의 꼭지는 현장 화면에서도 비교됐다. 박 후보 현장은 꽉 들어찬 관중의 환호하는 모습 위주인 반면 문 후보 현장은 어딘가 비어 있고 무표정한 청중까지 잡힌 것이다.

나란히 후보에 오른 KBS 11월 29일자 <이슈 앤드 뉴스-초접전 양강 구도…승리 전략은?> 역시 중간 이후 양당 선거 전략 분석(김주한 최형원 기자) 화면의 편파성이 문제였다. 박 후보 유세장은 열광하는 군중들이 지속적으로 보였고, 심지어 육영수 여사의 액자를 치켜 든 모습까지 비쳤다. 반면 문 후보 현장에는 시민들보다는 민주당 관계자들이 주로 보였다.

총 360명의 투표 참여자 중 277명(74.9%)은 MBC, 93명(25.1%)은 KBS 보도를 ‘최악’으로 택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두 방송사의 편파 보도에 염증을 느낀다”고 했으며 다른 이용자도 “편파를 넘어 창작, 방송이 아니무니다!”라는 반응을 전했다.

12월 3일부터는 아홉 번째 공모가 진행된다. 참여자 중 10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온라인 문화상품권이 증정된다. 불공정 보도를 구체적으로 추천하는 참여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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