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KBS·MBC 불공정보도 규탄 기자회견

시민사회와 네티즌단체가 KBS와 MBC의 불공정보도를 규탄했다. '공정보도를 염원하는 시민사회·네티즌 단체'는 4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과 MBC 정문 앞에서 연달아 기자회견을 가졌다.


1시 30분 KBS 앞에 모인 이들은 지난 11월 27일 KBS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 준비한 <대선특별기획 3부작>을 방송 하루 전날 불방 시킨 사건과 화면배치, 이미지 조작등으로 편파 보도를 일삼는 행태 등을 지적했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선거방송을 이대로 놓아둘 것이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불공정한 편파보도는 불법 선거 운동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추혜선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국가와 국민을 짊어질 대통령을 뽑는 시기에 노골적인 편파와 찬양·미화 보도를 하는 것은 국민에게 혹독한 5년을 다시 지내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며 "그 중심에는 정권이 낙점한 낙하산 사장이 있다. 제도적 개혁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성남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언론은 민의를 반영하고 민의에 따라 정권과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가장 기본"이라며 "언론노조는 정권교체 유무와 상관 없이 공정언론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KBS에서) 과거 독재 정권 시대에나 있음직한 편파·왜곡 방송의 행태들이 연일 쏟아진다"며 "꼬박꼬박 내는 수신료가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정권의 나팔을 부는 데 사용되는 기막힌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신료가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데 사용되는 기막힌 상황


이어 "과거 땡전뉴스를 거부하던 국민의 분노가 관영방송 KBS를 개혁해냈듯이 MBC정권 5년간 바닥에 떨어진 지금의 KBS 또한 시민들의 힘으로 반드시 바로잡아낼 것이다"라며 "KBS의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들의 이름으로 단죄 할 날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정보도를 염원하는 시민사회·네티즌 단체'는 MBC 정문 앞에서 2시에 다시 모여 불공정보도를 규탄했다.

사회를 본 조영수 민주언론시민연합 부장은 "자리를 옮겨가며 1인시위를 한 적은 있지만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드물었다"며 "공영방송이 국민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흐리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는 "장악된 공영미디어, 보수 수구 언론들은 더이상 언론이 아니고 괴물"이라며 "공영방송이 박근혜후보의 선거운동에 달려드는 것은 공영방송의 기본 책무를 내던지는 것일뿐만 아니라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죽이는 일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양재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는 "87년 동아일보가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한 양심적인 언론인들을 쫓아내고 지금은 다른 어떤 언론사보다 망가져있다"며 "그런 상황이 MBC에도 재연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MBC 뉴스는 편파 정도가 아니라 홍보 … MBC를 대선 전까지 보지 않는 것이 방법


정영하 MBC 본부장은 "매일 매일 뉴스가 홍보 일색이다. 이것은 편파 정도가 아니다"고 지적하며 "방법은 하나다, MBC를 대선 전까지 보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MBC의 편파·왜곡 보도 사례를 지적하며 "MBC가 박근혜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부정한 사익을 위해 사회적 공기인 공영방송을 약탈해 흉기화 한 것보다 더 큰 범죄다"며 "온 국민이 어렵게 가꾸고 발전시켜 온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죽이는 극악한 범죄이자 국민에 대한 최악의 배신"이라고 밝혔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권정숙 방송독립포럼 운영위원, 최성민 방송독립포럼 공동대표.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추혜선 언론연대 사무총장, 이필립 언론지키기 천주교연대 고문, 강성남 언론노조 수석 부위원장, 네티즌 대표 자유인, 희망, 노영란 매비우스 사무국장, 양재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등이 참석했다.


한편, 내일(5일)부터 KBS 신관 앞과 MBC 남문 앞에서 불공정 편파 보도를 규탄하는 1인 시위가 매일 오후 12시부터 한시간씩 진행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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