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동아·경향·한겨레 대선 보도 분석…익명취재원 비율 43.1%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파성을 띤 주관적 보도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이승선 교수팀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등 5개 일간지의 11월 30일과 12월 4일 대선 보도 199건을 분석한 결과 특히 조선일보에서 익명취재원 활용, 지역감정 조장, 여당 프레임대로 몰고가기 등 다양한 불공정 보도가 두드러졌다.

조선, 박 ‘프레임’ 충실 전달

모니터 기간 사용된 보도 프레임을 분석한 결과 조선일보 기사 중 <노무현 정권-MB 정부 실정> 프레임이 13.2%에 이르는 점이 두드러졌다. 조선일보는 11월 30일자 4~5면 대부분에 이 프레임의 기사를 펼쳤다. 박근혜 후보가 최근 MB정부와 거리를 두면서 두 정부의 실정을 모두 비판하고 있는 선거 전략과 상통하는 프레임이다.

특히 4면 기사들은 ‘새누리당 문제제기-문 후보 측 방어-전문가들 평가’ 식으로 구성됐고 익명의 전문가들은 ‘새누리당 문제제기가 합당하고 문 후보의 방어가 적절치 않다’는 평가를 내린다. 5면은 ‘문 후보 측 문제제기-청와대 방어’ 구조이고 전문가가 등장하지 않아 양측의 ‘공방’ 정도로 읽힌다.



어김없이 나온 ‘지역감정 조장’

같은 날 조선일보 6면의 <문 “노 정부 때 호남 홀대론 섭섭하셨죠?”> 기사는 지역감정 조장 의도를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호남과 경남을 방문해 유세한 내용을 다뤘으면서 제목은 호남에 편향된 내용, 중간 제목은 경남에서 ‘경상도 사나이’라고 말한 부분을 사용한 것이다. 다른 대부분 신문들은 ‘경상도 사나이’라는 언급을 본문에 다루긴 했어도 제목으로는 사용하지 않았다.

익명취재원 사용 비율 43.1%

이번 모니터 기간 5개 신문의 익명취재원 사용 비율은 43.1%로 지난주 36.9%보다 높아졌다. 중앙일보 52.4%, 한겨레 50.0%, 동아일보 48.1%, 조선일보 46.2% 등 순이었다. 기사 내용의 80% 이상을 익명취재원에게 의존하는 기사의 비율은 한겨레가 25%, 조선이 15.4%로 높았다.

조선, ‘민주당‧야권’ 제목 30%

5개 신문사 제목에 사용된 직접인용 문구의 취재원을 분석해 봤더니 안철수 전 후보(13.1%)와 ‘민주당 등 야권’(13.1%)이 가장 많았다. 조선일보는 ‘문 후보 측’(12.5)%과 ‘민주당 등 야권’(18.8%)을 합치면 30%가 훌쩍 넘었다. 보고서는 “기사 내용 중에 야권 익명 취재원이 자주 등장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면서 “신문사의 주관이 강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흔들린다” 익명 발언들

조선일보 11월 30일자 6면 <새누리 “문측 선거 구도 다 꺾여”…민주 “20일이면 세상 두 번은 요동”> 기사를 보면 새누리당 취재원은 실명이고, 민주당 취재원은 익명이다.

“새누리당 쪽 표정이 민주당보다 밝아 보인다”는 주관적 판단으로 시작한 기사는 “문 후보 쪽 선거 프레임이 모두 꺾였다”는 새누리당 조해진 대변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민주당 쪽이 ‘명품의자’ ‘다운계약서’ 논란으로 서민 후보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라는 말한 것 등은 모두 익명 취재원 발언이다.

우상호 공보단장,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 등 발언도 나오긴 하지만 중심 주제와는 큰 관련 없는 내용이었다.

익명취재원 통한 주관 전달

같은 날 동아일보 6면의 <安은 요지부동…공세 표적 오락가락…文, 초반 고난의 행진> 역시 문 후보 진영이 고전하고 있다는 내용을 익명취재원에 주로 의존해서 전했다.

“민주당의 공세 표적이 오락가락한다” “문 후보 진영은 갈팡질팡한다” “방향을 바꿨다”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자 값 논란에 ’서민 대 귀족‘의 대립각이 묻혀 버렸다” 등 주관적 판단이 들어간 내용들이 모두 익명 취재원을 통해 전달됐다.

한겨레․경향도 익명 기사 지적

경향신문이 11월 30일 8면에 실은 <“막판 사고만 안치면 200만표 이상 승리” 새누리 벌써 샴페인> <아직도 공약집 못낸 새누리, 노동정책은 발표도 안해> 기사도 익명 취재원 사용이 지나친 기사로 지적을 받았다.

같은 날 한겨레 1면 <박·문 캠프 “초반판세, 박근혜가 3%p 앞서”>와 5면의 관련 기사들도 전부 익명 관계자 발언으로만 구성됐다.

한편 경향신문 12월 4일자 6면의 <“박, 스펙초월 채용·해외취업확대” “문, 2조 펀드로 벤처1만개 양성”>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후보 간 ‘청년 실업 해결’ 공약을 비교 분석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박근혜 보도 결과 수익 20.6%

기사의 결과적 수익 비율은 이번 주도 박 후보가 20.6%로 가장 높았다. 단일화 이후 문 후보도 안 전 후보에게 가던 보도 수익을 흡수, 17.6%로 수익을 가져간 비율이 높아졌다.

 



조선일보는 박 후보 에게 수익이 간 경우가 34.2%, 문 후보가 13.2%로 차이가 컸다. 반대로 한겨레는 문 후보가 31.6%, 박 후보가 15.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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