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화면 편향 노골적 부산 방송, ‘네거티브’ 앞장선 부산 신문

부산 언론 대선 보도에서 여권 편향성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11월 29~12월 5일 부산 지역 방송과 신문을 모니터한 결과, 방송에서는 영상 편집에서의 편향성이, 신문에서는 ‘네거티브’ 프레임을 통한 여권 편들기 보도가 다수 발견됐다.

방송 3사 모두 편파 편집

문재인 후보는 11월 27일, 박근혜 후보는 11월 30일 부산을 방문했다. 양쪽 다 사상터미널 앞 광장에서 유세를 벌였는데 이를 전한 방송 화면이 확연히 달랐다. 박 후보 유세는 광장에 사람들이 꽉 찬 모습을 위에서 찍은 반면 문 후보 쪽은 측면 건물 옥상이 화면의 반을 가리도록 옆에서 찍은 것이다. KBS부산, 부산MBC, KNN 등 방송 3사 모두 마찬가지였다.

부산MBC는 12월 1일 <박근혜 후보, 이틀째 부산 표심잡기>와 3일 <여성표심 공략>에서도 새누리당 영상은 환호하는 군중 위주, 민주통합당 영상은 인적 드문 정적인 영상을 사용했다.

文 ‘고리원전 폐쇄’ 공약 실종

11월 29일 이정희 후보의 부산 유세는 방송 3사 모두 소극적으로 보도했다. 부산MBC는 첫 보도 제목을 <이정희 후보 부산 방문>으로 달았지만 3개 정당의 유세 현장을 차례로 전한 뒤 이 후보 현장은 마지막에 전했다. KBS 부산과 KNN은 단신으로 처리했다.

12월 4일 신고리 원전 1·2호기 준공식은 지역의 관심사인 만큼 방송 3사가 일제히 보도했지만 이와 관련성이 큰 문재인 후보의 ‘고리 1호기 폐쇄’ 공약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네거티브’라며 ‘네거티브’ 보도

국제신문은 11월 29일자 1면 <희망은 팽개치고 독설만…등 돌린 유권자 구태 질타>와 3면 <비방․폭로 난무…정책경쟁은 사라지고 사활 건 과거사 난타전>, 사설 <네거티브 선거전으로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 등으로 선거전 양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보고서는 “대선은 현 정권의 공과를 평가하는 심판의 성격도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 유치 약속을 어겼다’, ‘박 후보는 해양수산부 폐지 법안에 찬성했다’ 등 비판까지 싸잡아 ‘네거티브’라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근거 없다며 자세히 전달

부산일보 11월 30일자 4면 <朴․文 흠집내기 ‘장외 난타전’ 비난 여론> 기사는 두 후보의 부동산 관련 의혹을 전한 뒤 "정가에선 이 같은 의혹 제기에 사실도 있지만 부풀려진 것도 많아 실제지지율 등 여론 파괴력은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끝맺었다. 보고서는 “근거 불충분한 의혹을 전달하는 것은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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