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타지 방문도 ‘자세히’, 야권 후보는 경남 방문해도 ‘외면’

대선이 임박한 12월 6~12일 사이 경남 지역 방송과 신문 보도에서도 여당 편향성이 노골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모니터 결과 드러났다.

여론조사 ‘문제’라더니 되풀이

KBS창원은 12월 6일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문제 삼는 기획을 내보냈다. 집 전화 위주 여론조사 방식이 젊은 층 여론을 정확히 반영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응답률, 문항, 조사 시간대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12월 10일 KBS창원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런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었다. 응답률은 18.5%에 불과했고, 문항 구성과 조사 시간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집 전화와 휴대전화가 반반씩 구성한 것도 며칠 전 “30~40대 남성층 여론을 배제할 가능성”을 제기한 일을 무색케 했다.

KBS창원, 야권행보 누락 빈번

KBS창원은 경남도지사 보궐 선거의 권영길 후보 캠프가 문재인 후보와 정책 연대 활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양쪽 캠프가 공동 선대위를 꾸렸다는 점만 알렸을 뿐이다. 문 후보 부인이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봉하쌀 김치 나누기’ 행사에서 김장을 담근 일도 경남 MBC에서만 보도됐을 뿐 KBS창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11일 무소속 김소연 대선 후보가 경남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약을 발표했지만 KBS창원은 다루지 않았고 경남MBC도 단신으로만 처리했다.

경남MBC, 새누리 편향 편집

경남MBC에서는 새누리당에 유리한 화면 편집이 계속됐다. 6일 민주통합당 탈당자들이 박 후보를 지지했다는 새누리당 발표에 대해 민주통합당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이 꼭지 자료 화면은 박 후보 지지 선언 장면으로만 채워졌다.

12일 경남의 선거 판세를 보도하는 꼭지에서는 박 후보 유세 장면은 넘치는 인파가 잘 보이도록 원거리 화면으로, 문 후보 유세는 청중 규모를 알 수 없도록 근거리 화면으로 처리됐다.

6~12일 사이 MBC경남 대선 보도 화면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은 2개 꼭지 보도 시간 60초45가 모두 유리한 화면으로, 민주통합당은 2개 꼭지 총 74초21이 모두 불리한 화면으로 구성돼 있었다.

박은 ‘길게’, 문은 ‘짧게’ 인용

12월 6일 경남일보의 <朴-文, 호남․서울 유세대결 재개> 기사는 언뜻 양적 균형을 맞춘 것 같지만 내용에는 차이가 있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광주·전남 유세에서 호남의 상처와 눈물을 짊어지고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지지 호소 등 9차례 발언을 길게 인용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서울 유세 전 회의 중 발언을 짧게 5차례 옮길 뿐이었고, 이후 안철수 후보와의 만남 불발 등을 전했다.

그나마 경남신문은 호남을 방문한 박 후보 현장만 보도하고 문 후보 유세는 전하지 않았다. “1987년 이후 호남에서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한 새누리당이 이번 대선에서 10%벽을 넘을 수 있을 지 관심”라는 호의적 해석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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