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구 서울경기지역출판분회장 인터뷰
“출판단지 내 출판사 100여개 중 노조 있는 곳은 4곳”

강변구 서울경기지역출판분회장 인터뷰
“미디어의 위기, 대응 조직 없는 상황에서 노동자만 피해”
“출판단지 내 출판사 100여개 중 노조 있는 곳은 4곳”

지난해는 ‘독서의 해’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식기반사회의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인을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보고 이를 향상하기 위한 방안으로 독서문화를 장려를 선택했다.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를 얻는 일은 더 이상 어렵지 않지만, 그럴수록 정제된 지식을 전달하는 출판 산업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파주에는 출판, 인쇄, 영상 등 지식문화산업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성된 출판단지가 있다. 100여개의 출판사가 입주해 있지만 이 중 노동조합이 있는 출판사는 사계절출판사와 창비, 도서출판 보리, 돌배게 등 4곳뿐이다.

지난해 9월 7일 서울경기지역의 출판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하는 서울경기지역출판분회가 출범했다. 5일 뒤인 12일에는 익명의 출판사 직원이 사장을 비롯한 회사의 부조리를 공개하는 글을 ‘출판사X’라는 이름으로 트위터에 올려 크게 주목을 받았다. 화제가 되자 ‘출판사X’는 ‘사장이 직원을 소집했다’는 글을 끝으로 계정을 삭제했으나 뒤이어 ‘출판사 옆 대나무숲’이라는 공동계정이 생기면서 1주일만에 3000명이 넘는 팔로워, 2천개 이상의 고발글이 이어졌다. 이후 ‘방송사 옆 대나무숲’, ‘시댁 옆 대나무숲’등 유사한 계정들이 생겨나는 등 억울함을 토로하는 대나무숲 열풍을 일으켰다. 강변구 서울경기지역출판분회장은 “정말 우연하게 맞물린 것 뿐”이라며 “출판사 현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꾸고 관심을 받는데는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말에는 그린비 분회가 회사의 부당한 징계와 권위주의를 꼬집는 성명을 냈다. <맑스주의 역사강의>, <세계를 뒤흔든 선언 시리즈 – 공산당선언> 등 진보적인 사회과학 서적을 출판하는 회사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였는지 큰 주목을 받았다. 강변구 분회장은 “그린비 정도 되는 회사니까 그런 이야기가 터져나온 것이지 그 회사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며 “문제가 터져 나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한 가치를 지향 해 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출판현실에 맞춰 조직이 적응하고 근대화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 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근에 불거진 ‘사재기’ 파문에 대해서 강 분회장은 “노조가 있는 출판사에서 ‘사재기’를 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나름대로 건강하게 출판사를 운영했다고 자부하는 사장들이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상처를 더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강 분회장은 “노조가 있는 출판사는 근무요건이나 운영이 다른 곳에 비해 더 건전한 곳”이라며 “드러나는 상황들을 두고 출판계 전체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변구 분회장은 “올드미디어가 미디어의 핵심으로 군림하다가 자리를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출판 쪽에서는 이 위기들이 노동자들에게 전가가 됐다”며 “근로계약서를 쓴다거나, 노조 설립과 같은 노사관계의 근대화가 이루어졌다면 막을 수 있었는데 대응할 수 있는 조직적 틀이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았다”고 지적했다. 강 분회장은 “출판계가 전근대적인 관행을 넘어서지 않으면 미디어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책 만드는 사람의 노동이 행복해지지 않으면 출판의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출판노동자의 목소리, 출판노동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걸까. 강변구 서울경기지역출판분회장을 21일 오후 3시 사계절출판사 1층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서울경기지역출판분회에 얼마나 가입이 되어 있나.


강변구 서울경기지역출판분회장.
33명 정도다. 외주제작자도 있고, 사업장도 다양하다. 출판사분회면 회사와 단협을 해 나가는 등 할 수 있는 게 뚜렷하지만 우리의 경우 직접적으로 자기 문제가 바로 해결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딜레마가 있다.

33명 정도다. 외주제작자도 있고, 사업장도 다양하다. 출판사분회면 회사와 단협을 해 나가는 등 할 수 있는 게 뚜렷하지만 우리의 경우 직접적으로 자기 문제가 바로 해결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딜레마가 있다.

 

 

33명 정도다. 외주제작자도 있고, 사업장도 다양하다. 출판사분회면 회사와 단협을 해 나가는 등 할 수 있는 게 뚜렷하지만 우리의 경우 직접적으로 자기 문제가 바로 해결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딜레마가 있다.

제일 좋은 것은 자기 사업장에서 노조가 생겨서 내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분회 단위에서만 해결할 순 없으니까 지역적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조직도 있어야 한다. 내부 분회와 상호 보완적으로 활동 해 나가려고 한다.

◈ 서울경기지역출판분회가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매달 정기모임을 통해 공동 의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임금, 노동시간 등 중요한 주제들을 놓고 이야기를 나눈다. 최근에는 출판단지 셔틀버스 폐지와 관련해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출판 쪽 노동권 실태조사가 아직 안 되어 있다. 얼마 전부터 실태조사를 위해 별도 팀을 만들어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것부터 해야 본격적인 분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어수선하다.  

서울경기지역출판분회는 최근 출판단지 셔틀버스 폐지와 관련해서 피켓팅과 함께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 파주 출판단지 내에 ‘노조’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파주 출판단지에는 100여개가 넘는 출판사가 있지만 노동조합이 있는 출판사는 사계절과 창비, 보리, 돌배게 네 곳 뿐이다. 전반적인 인식으로는 ‘부럽다’, ‘있으면 좋겠다’, ‘쟤들은 사회과학 출판사니까’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가 눈에 띄는 활동을 하면 ‘노조가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거지 일반적으로 다 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있다.

◈ 그린비분회의 1호 성명이 크게 화제가 됐다. 진보적 서적을 출판하는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킨 것 같다. 실제 ‘진보’적 사장이 있는 출판사와, 그렇지 않은 출판사간의 근무환경이 차이가 있나.
그렇게 차이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진보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노사관계가 저 모양이냐’는 실망이 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사건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렇게 봐줬으면 좋겠다. 그만한 회사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거다. 안 그러면 아예 시작도 못할 수 있다. 그린비정도 되니까 그 안에서 그런 이야기가 터져 나오는 거다. 우리는 더 잘 해야 되는데 왜 이렇게 되느냐는 거지. 우리는 원래 못해도 되는데, 더 못한다 이런 개념은 아니다. 그런 회사니까 이렇게라도 문제가 터져 나오는 거다.

 출판 쪽 노동현실은 다 비슷비슷하다. 그린비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다른 회사들은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문제가 터져 나오는 데는 그만큼 건강한 가치를 그동안 지향 해 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출판현실과 새로운 권리의식에 맞춰서 조직이 적응해야 되는데 못하고 있는, 적응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출판단지 내 출판사 100여곳 중 4곳만 노조 존재

"출판단지 내 출판사 100여곳 중 4곳만 노조 존재건강한 가치를 지향해 왔기 때문에 목소리가 나올 수 있어"

그린비분회의 1호 성명 이후, 그린비 편집장이 그린비의 ‘활동’에서 ‘노동’으로 돌아간다고 긴 글을 발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편집장은 “그린비의 활동을 ‘노동’이라고 생각 해 본 적 없다”고 하더라.
간단하게 말하면 착각이고, 나쁘게 말하면 허위의식이다. 우리는 회사가 아니라는 말을 많이 한다. 회사가 아니라 ‘단체’이고 ‘공동체’라고 한다. 처음에는 동의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직원이 많아지고 처음에 같이 했던 사람들은 이사나 부장이 된다. 나중에 채용된 사람들이 그걸 동의할 수는 없다.

 

보리출판사나 그린비출판사 정확하게 과정이 있다. 회사가 커지면서 더 이상 공동체로 같이 시작한 사람들이 아니다. 채용이 된 것이고 취직을 한 것이다. 공동체라는 것은 개개인에게 권한이 있는 건데 뒤에 들어온 사람들은 권한이 없다. 처음 공동체를 만든 사람들의 권한이 기득권화 된다. 조직이 또 다른 공동체, 이해관계의 기업공동체로 전환이 되어야 하는데 전환이 안되고있다. 이게 바로 그린비와 보리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전환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다.

그래서 그린비는 ‘이제 회사가 되겠습니다’라고 말이 나오는거다. 고민해서 나오는 말이 그런 말이다. 이런 간극의 괴리는 오랫동안 자기 조직에 대한 객관적인 검토 없이 10년을 흘러왔기 때문인거다. 경영을 한다는 것은 조직의 성격과 규모에 대해 끊임없이 재해석을 해야 되는 건데, 그냥 간거다.

한겨레출판사나 창비도, 회사가 커지면서 동호회같은 단체의 성격에서 기업으로 발전하는 지점이 있었을거다. 그걸 성공적으로 한 회사들은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굴러가고 있다.

◈ 최근 출판사 내부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린비의 갈등이 화제가 된 것 뿐만 아니라 작년부터 ‘출판사 옆 대나무숲’에 이어 최근에는 출판사의 ‘사재기’가 크게 문제가 됐다.
출판계가 근대화 되고 있는 과정이다. 왕이 있는 나라에서 의회가 생길 때 전쟁을 겪는 것과 같다. 당연히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하나의 진통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봤으면 좋겠다. 사장들도 개인적으로 창피하고 모욕감을 느끼겠지만, 자기 회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회사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마음을 넓게 가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몇 안 되는 건전하게 운영되는 출판사들이 상처를 입는다. 그거는 손해다. 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고, 책을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다.

노조가 있는 출판사에서 ‘사재기’를 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책 종류가 사재기를 해서 팔아먹을 수 있는 책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양심적으로 책을 내고 운영하는 회사들이 노조가 있는 회사들이다. 나름대로 건강하게 출판사를 운영했다고 자부하는 사장들이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상처를 더 크게 받는다. 지금 상황이 너무 억울한 상황인거다.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간다. 사장님들이 나아지기위한 과정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사실 노조가 있는 곳은 근무환경이 다른 곳 보다 상대적으로 나았던 곳이다. 너무 안 좋아서 못 견뎌서 노조가 생긴 게 아니다. 한국출판계에서 우리 회사가 건전하다는 생각은 다 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 정도 규모가 되면 ‘당연하게’ 있어야 하지 않느냐 하며 생겨난 곳 들이다. 근대화의 과정일뿐이다.

◈ 작년에 크게 화제가 됐던 ‘출판사 옆 대나무숲’이 생긴 시기와, 서울경기지역출판분회가 시작한 시기가 비슷하다. ‘출판사 옆 대나무숲’은 2012년 9월 12일에 생겼고 서울경기지역출판분회는 9월 7일에 출범했다.
정말 우연히 맞물린거다. 시기가 비슷한 지도 몰랐다. 전혀 관련이 없다. 의심할 수도 있었겠네(웃음) 그때는 막 출범하고 바쁜 상황인데. 우리 조합원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묻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출판사 옆 대나무숲의 한계를 생각했다. 뒷공론에 그칠 개연성이 크고, 건전한 의제로 승화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출판사 현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꾸고 관심을 받는 데는 큰 도움이 됐다.

운영자분에게 메일을 받은 적도 있다. 자꾸 공격을 당해서 방어를 하는 데 버겁다며 출판노조와 같이 운영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셨다. 그런데 메일 보낸 직후에 계정을 삭제했다. 그 제안을 받지는 못했을 것 같다. 노조라면 익명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형식은 못했을 거고, 의제를 설정하고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는 방향으로 나가야했을 것이다.

한 사건 한 사건이 분위기를 만들었을거다. 그 이전에도 트위터 내용을 이유로 채용을 취소하는 사건도 있었다. 지상파 뉴스에도 방영되고 크게 화제가 됐다. 언론노조와 지역분회와 함께 이야기를 해서 해결을 하기도 했다. 출판사의 문제가 알려진 게 그게 아마 처음이었을거다. 그런 분위기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 출판사업장의 대표적인 노동문제가 있다면
미디어의 위기의 시대다. 신문과 방송, 출판이 공동으로 겪고 있는 문제다. 올드미디어가 미디어의 핵심으로 군림하다가 자리를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출판 쪽에서는 이 위기들이 노동자들에게 전가가 됐다. 이 상황에서 근로계약서를 쓴다거나, 노조 설립과 같은 노사관계의 근대화가 이루어졌다면 막을 수 있었는데 대응할 수 있는 조직적 틀이 없는 상황에서 무방비로 두드려 맞았다. 그 과정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 지금이라도 좋은 의미의 근대적 노사관계가 수립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에는 근로계약서를 쓰는 곳이 없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월급이나 주고 말았다. 해고라는 개념도 없었다. 전근대적인 근로계약관행이 가장 큰 문제다. 법적 근로계약서를 쓰는 캠페인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근로계약서에 근로기준을 명시하고, 근로기준법에 미달되는 사항들을 하나하나 고쳐가는 게 기본이다. 임금이 문제가 아니다. 언제 짤릴 지 모르는 판이다.

"미디어의 위기, 대응 조직 없는 상태에서 노동자들에게 전가
근로계약서를 쓰는 출판사 없어"

◈ 출판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하는 근로조건이 있다면?
사업장에 근로감독 좀 나왔으면 좋겠다. 출판을 위한 정책들은 회사를 지원하는 것이다. 진흥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근로기준법을 출판사들이 제대로 지킬 수 있게 해야한다. 기업이 자기 책임도 하지 않는데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을 받는 건 잘못된 것이다.

출판시장을 활성화 하고 싶으면 장기적으로는 노사정이 같이 만나야 한다. 영화 분야의 경우 영화노조와 영화제작자협회, 영화진흥위,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영화산업발전을 위한 정책을 같이 만들어 나간다.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은 아직 우리의 요구가 성숙하지 않기도 했고, 아직 조직력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노사정이 함께 모인다면 발전적 의제들을 이야기 할 수 있다.

◈ 서울경기지역출판분회가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기본적인 노무 상담은 물론이고 현실적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위급한 상황에는 언론노조 노무사도 있고, 대응 사례도 많다.

 


회사 대표와 직접 면담을 해서 해결을 한 적도 있다. 출판사 사장과 최종 면접을 보고 사장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 한 것을 듣고 구직자는 합격을 했다고 생각을 한거다. 그래서 출근날짜를 말해주지 않아서 전화를 하니까 합격이라고 말 한 적 없다고 한거다. 구직자는 억울하고. 나와 함께 찾아가서 이야기를 했더니 사장은 고용한 적 없다고 덕담처럼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출판사가 근로계약서를 안 쓰는 관행에서 비롯된 해프닝에 가까운 문제였다. 그래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웬만큼 좋은 말이 오가도 확답을 확인 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경기지역출판분회, 상담과 문제해결에 직접 도움
근로계약서 안 쓰는 관행에서 비롯된 해프닝 해결도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출판쪽 노사문제를 보는 독자나 저자, 자기 회사에 노조가 생기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사장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런 문제들은 회사가 발전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어려움을 극복 하면 예전보다 훨씬 더 좋은 회사가 될 것이다. 전체적인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조를 인정하는 것부터 회사는 발전의 한 걸음을 내딛는 거다. 노조는 때릴수록 단단해진다. 논의를 하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으니까 현명하게 잘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

출판계가 전근대적인 관행을 넘어서지 않으면 미디어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있다. 인터넷이 없어지고 종이책이 부활하겠는가. 안 된다. 새로운 방식으로 뻗어나가야 한다. 출판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책 만드는 사람의 노동이 행복해져야한다. 여러 가지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스스로의 노력 없이는 허무한 일이다. 출판인들은 기업인이기도 하다. 자기 기업을 건전하게 운영하는, 스스로의 발전을 해야 되는 과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이제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억누르면 출판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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