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찾은 공정방송국토순례단, 정유신 조합원의 '안타까움'

진주 찾은 공정방송국토순례단, 정유신 조합원의 '안타까움'


조승호 YTN 조합원이 순례단의 단장이자 '악역'이라면, 정유신 조합원은 순례단의 '인물'이라고 한다. '조승호 조합원은 '악역'을 담당하고 있다던데'라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유신 조합원이 "나는 '인물'이지"라고 대답을 해버리는 바람에 인터뷰 도중 한참을 웃었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와서도 호탕하게 웃으며 활기찬 에너지를 뿜는 정유신 조합원이었지만 장인어른의 수술소식에는 힘들어했다. 정유신 조합원은 "병원에 같이 갔어야 했는데 아내가 혼자 왔다 갔다 하면서 고생을 하고 있어서 미안하다"며 안타까워했다.

공정방송 국토순례 10일째인 오늘 순례단은 진주의료원을 찾았다.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는 현재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112일째 로비농성중이다. 정유신 조합원은 "우리는 힘내라고 응원밖에 못한다. 단 한줄의 기사도 쓰지 못한다"며 "의료원 분들이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정유신 조합원은 "그래도 YTN 동료들은 우리가 보고 느낀 걸 남다르게 되짚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다른 언론사 동료들도 우리가 들른 곳에 대해 관심을 가져서 그 정도라도 (미디어 피폭지에 계신 분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 오늘은 얼마나 걸으셨어요.

오늘은 부산과 진주지역 언론인들을 만나서 같이 진주중앙시장부터 진주의료원까지 걸었어요. 진주 남강을 따라서 17키로미터를 걸었어요. 남강은 인공적인 느낌이 없어서 굉장히 아름다웠어요.

- 걸으면서 보통 무슨 이야기 나누세요.

그 날 같이 동행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요. 오늘은 KNN지부장님이 오셔서 그동안의 해직생활에 대해 물어보시더라고요. 동료들의 돈을 모은 '희망펀드'로 생활을 해 왔다고 말했죠. 단순한 '돈'이 아니라 '동료애'였기 때문에 그게 5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됐고, 반드시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도 됐고, 돌아가서 갚아줘야 하는 빚이 된 것 같기도 하다고 답했어요.

진주의료원으로 가는 길에는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이 같이 동행했어요. 진주의료원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경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랬어요. 인터뷰도 하고.

- 진주 의료원 갔다 오신 이야기 해 주세요

 

사진 : YTN지부


진주의료원이 작은 병원인 줄 알았는데 굉장히 큰 병원이더라고요. 제일 눈에 띄는 게 '돈보다 생명을' 이라는 현수막이었어요. 우리가 지키려고 했던 것은 '공정방송' 이었잖아요. 그 생각이 났어요. 우리도 대한민국 대표 24시간 뉴스채널에서 떳떳하게 양심을 갖고 일하고 싶어서 '공정방송'을 이야기 했죠. 이 사람들은 '돈보다 생명을'이라는 구호를 갖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사진 : YTN지부

 30여명정도의 간호사 분들이 우리를 마중나오셨어요. 냉커피까지 준비해오셨더라고요. 우리가 보도를 할 수 있는 기자가 아닌데도 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보수언론의 '강성노조' 같은 매도에 억울해하시고, 가슴아파하셨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언들, 언론에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방법들을 노종면 선배가 갈고 닦은 강의 실력으로 전했죠.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과 YTN 공정방송 국토순례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YTN지부

우리가 얼마나 큰 힘이 될 지 잘 모르겠어요. 힘내라고 응원하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우리는 단 한줄의 기사도 쓰지 못하잖아요. 의료원 분들이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우리가 힘은 없지만 그래도 YTN 동료들은 우리가 보고 느낀 걸 남다르게 되짚어 봤으면 해요. 다른 언론사 동료들도 우리가 들른 곳에 대해 관심을 가져서 그 정도라도 (미디어 피폭지에 계신 분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고요.

- 열흘이나 집을 떠나 있었는데, 이제까지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요.

오늘 장인어른이 수술을 하셨어요. 아내한테 너무 미안해요. 별 일이 없었으면 병원에 갔이 같어야 했는데 아내가 혼자 왔다 갔다 하면서 고생을 하고 있네요. 아내한테 미안한마음이 오늘은 제일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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