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창원MBC지부 통합… 초대 지부장에 구종호

MBC경남지부가 19일 경상남도 진주시 MBC경남 로비 1층에서 출범식을 했다.

MBC경남지부는 MBC진주지부(지부장 남두용)와 MBC창원지부(지부장 우동일)가 통합해 만들어졌다. 지난 1월 양 지부는 조합원 투표로 통합을 결정했고, 3월 7일 MBC경남지부 새 지부장을 뽑았다. 구종호 지부장과 황창호 수석 부지부장은 총 73표(97.33%) 중 71표(97.3%)를 받아 통합지부를 이끌게 됐다.



2011년 9월 진주MBC와 창원MBC가 통폐합된 지 3년여 만에 노동조합도 합쳐지게 됐다. 회사 통합 과정에서 지역 구성원과 지역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됐다. 노조는 통합 사장 출근 저지와 함께 파업 투쟁을 하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고, 지역 시민사회에서도 통폐합 반대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통합을 승인했다.



출범식에서 구종호 MBC경남지부장은 화합과 정당한 노동의 대가 그리고 광역화의 미래에 대해 말했다.

구 지부장은 “75명의 조합원으로 새롭게 시작하며, 기초를 세우겠다. 조합원들이 많이 모여 이야기 할 수 있게 할 것이고, 노조는 귀담아 듣고 실행을 하겠다”며 “MBC경남은 시청자에게 사랑받게 만들 것이고, 조합원들에게는 자랑스러움으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구 지부장은 “광역화로 전국 최고라고 하지만, 명예퇴진과 임금체불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 전체의 문제로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어느 한쪽을 배제하는 갈등구조로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열려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이며, 크게 고민하고 결나하겠다. 조합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며, 노동조합은 조합원 여러분의 것”이라고 구 지부장은 강조했다.

MBC경남지부 출범식에서 임기를 마친 우동일 MBC창원 지부장은 “파업 때 회사의 압박을 잘 이겨낸 조합원들이 너무나 고맙다. 사랑합니다.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며 “더욱 굳건한 노조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이임사를 했다.



남두용 MBC진주 지부장은 역시 “통폐합 반대 파업과 MBC파업 그리고 지부 통합이라는 큰 고비마다 단결하는 큰 힘을 주셨다”며 “앞으로 더 힘든 상황이 온다. 이 따뜻한 손을 경남지부 집행부에게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축사에서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경영진이 계속해 양동이(MBC, 공정보도)를 찌그려 트려 왔고, 노조는 계속해 펴왔다”며 “여전히 지역은 희망의 불씨를 갖고 있다. 연대와 투쟁으로 MBC 정상화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주 MBC본부장은 “회사의 통폐합은 마이너스 일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사람을 중심으로 한 노조의 통합은 플러스 일, 이, 삼, 사, 오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한광 MBC 수석 부본부장은 “진주와 창원지부 투쟁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 이대로 가면 지역방송이 무너지고, MBC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눈물로 호소한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이런일이 생길지 모른다. 저항하고 투쟁한 진주와 창원지부의 저항과 투쟁 그리고 외침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출범식 참가자들은 이날 MBC경남 진주에서 지부 현판식을 했고, 20일 창원에서도 현판식을 해 MBC경남지부의 출범을 알렸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