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제에 겸허해야 정당한 비판 가능해 질 것"

매체비평전문언론 미디어스가 노동조합을 꾸렸다. 권순택 분회장과 송선영 사무국장이 1대 분회를 이끈다. 미디어스분회는 26일 오후 4시 태평로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첫걸음을 알렸다.



미디어스 분회는 출범선언문에서 "그동안 <미디어스>는 언론사의 편집권 독립과 자율성 문제 그리고 비판적 언론의 내외부 환경을 이루는 구조적 토대를 감시하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하지만 그러는 동안 <미디어스> 내부의 문제, 우리 스스로의 '편집권' 독립이라는 고민은 뒤로 밀어뒀던 게 사실이다. 남의 들보를 들추기에 앞서 나의 문제에 겸허할 수 있어야 정당한 비판도 합리적인 모색도 가능할 것임을 믿는다"고 밝혔다.

한윤형 조합원은 "편집 과정에서 기자들과의 의사소통 문제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몇몇 편집국장이 기자들과 갈등을 겪고 떠나는 일이 반복되었는데도 이 부분에서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분회 설립 경과를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사측과의 협의창구를 만든 후 사내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도모하는 정공법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며 "조직의 전환기에 사측과 협의하여 조직을 합리화시키고, 공정보도에 힘쓰는 언론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권순택 미디어스 1대 분회장


권순택 분회장은 "현업과 병행하며 출범식을 준비하느라 힘들었다. 이것만 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단체 협약을 만들어야 한다니 아득하다"며 "카페에 모여 노조를 만들자고 생각했던 그 절실함을 잊지 않겠다. 이제 분회가 생겼으니 다른 조직에서도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노동의 결과물에 대한 적절한 대접을 노조를 통해 지킬 수 있다"며 "노동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격려를 전했다.

추혜선 언론연대 사무총장 또한 "내부의 고민과 갈등을 잘 극복하고 노조로 결실을 맺은 것을 축하드린다"며 "노조가 생겼다는 것은 사회적 책임도 그만큼 강해졌다는 것이다. 노조는 노동조합법에서 요구하는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 사회적 지위 향상의 의무가 있다. 흔들리지 말고 반드시 지켜내길 바란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이 날 출범식에는 조준희 코바코 지부장, 임순혜 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 정인섭 언론연대고문등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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