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네거리,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멈춰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이 철도노조 지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던 4일, 강성남 위원장 옆에서는 이종회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원회 대표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탄압을 중단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했다.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20일 출범한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의 연대단체다.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 단체관람을 첫 사업으로 시작해 지난 3월 삼성백혈병 노동자 고 황유미씨 7주기 추모제를 기획하는 등 삼성의 부패와 비리를 감시하고 고발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삼성전자서비스 아산센터의 폭력사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왔다는 이종회 대표는 "진보적 매체라는 한겨레와 경향에서도 삼성바로잡기 운동본부의 의견광고가 게재되지 못했다"며 "자본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난 3월 28일 삼성전자서비스의 폐업철회와 단협체결 등을 요구하며 서초구 삼성본관 앞에서 대규모 상경투쟁을 진행했다. 현재 부산 해운대센터, 충남 아산센터, 경기 이천센터는 폐업이 통보된 상태다. 지회는 노조탄압을 위한 폐업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경찰이 아산센터 앞에서 폐업철회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하던 조합원 16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종회 대표는 "연대를 힘들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장벽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종범열사의 죽음에서 볼 수 있듯 노동자들에게 노조는 생명 같은 것"이라며 "삼성에서 노조를 한다는 게 힘들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언론부터 차단막이 생기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1인 시위를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볼까 이쪽으로도 서 보고 저쪽으로도 서 본다"며 "직접적인 자기 문제가 아닌 이상 시민들이 잘 보지 않는다. 주민번호 유출과 관련한 1인 시위는 사람들이 한번 더 쳐다보더라"고 답했다.

이종회 대표는 "삼성이 가장 나쁜 것은 사람의 죽음을 은폐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말로만 또 하나의 가족이라면서 절대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은폐할 수는 있겠지만 얼마나 더 유지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를 후원하거나, 영화 <탐욕의 제국>, <또 하나의 약속>등을 지역공동체 등과 함께 보는 활동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언론이 막혀 잘 알려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떤 계기가 있으면 힘이 모여 폭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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