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朴 지지율 상승” vs 한겨레 “朴 60% 지지율 믿었나”

14일 국정원의 간첩사건 증거조작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당일 MBC와 SBS는 국정원에 대한 수사 발표를 톱뉴스로 다뤘는데 KBS는 이 내용을 15번째 꼭지에 보도했다.

그동안 KBS는 박대통령 동정 관련보도, 무인기 관련보도, 북한 관련 보도 등에 치중하면서 선거 관련 보도량이 적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던 KBS가 국정원 수사 결과가 발표되는 날에 지방선거 D-50이라며 여론조사를 기획했다. 내용에서도 박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내용과 함께 여당에 불리할 것으로 예견된 서울‧인천의 접전, 경기도 우세를 짚었다. 미리 예정된 국정원 수사결과 발표 일에 하필 여론조사 기획을 만들어 톱보도로 배치한 것이다.

이는 선거 시기에 여당에 불리한 국정원 증거조작사건은 축소하고 여당에 유리한 대통령 지지율 상승 중심의 보도는 확대한 전형적인 물타기 보도라 하겠다.

한편 <한겨레>는 16일자 5면 <‘남재준 지키기’ 박 대통령, 60%대 지지율 믿었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다른 방식으로 언급했다.

박 대통령이 국정원 증거조작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도 ‘책임론’의 중심에 있는 남재준 국정원장을 끝내 내치지 않은 배경에는 60%대의 높은 지지율에 대한 과신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사는 “60% 중반대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박 대통령이 자신감을 갖고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간첩 사건은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더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지방선거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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