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월호에도 음모론…“무인기 음모에는 야당도 가세”

온 국민을 절망과 비탄으로 빠트린 ‘세월호 참사’를 놓고도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데 활용하거나 ‘물타기’ 또는 자사를 홍보하는 데 적극 이용한 언론들이 있었다.

조선일보는 19일자 <참사까지 따라붙는 음모론>에서 “이번 세월호 사고는 돌발적 참사였는데 근거도 없이 정부를 겨냥한 음모론이 만들어지고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근거 없는 음모론이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신속한 실종자 구조 작업을 하는 동시에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여기까지가 좋았다. 오죽하면 음모론이 나왔겠느냐고 이해하고 넘어가면 그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해당 기자는 “과거 KAL기 폭파사건부터 시작해 천안함 폭침 그리고 최근의 ‘무인기 추락 사건’에도 음모론이 있었다”며 특히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서는 “야권의 일부 정치인도 (음모론에) 가세했다”고 한줄 슬쩍 밀어 넣었다.

<동아> 세월호, 지방선거 역풍…지금 이걸 논할 때인가



동아일보는 19일자 기사 <“어느 쪽이 역풍 맞을지 몰라” 與野 모두 조마조마>에서 세월호 참사가 여야 어느 쪽에 ‘악재’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정치권이 조마조마 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썼다.

사고 발생 이후 갈팡질팡하며 갈피조차 못 잡고 있는 현 정부의 한심한 위기 대응 능력을 전 국민이 목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형적인 ‘물타기 기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해당 기사에서 여당의 모습은 주요당직자회의를 사고대책 특별위원회 회의로 대체하면서 “생존자를 구조하는 것이 가장 중대한 급선무”라는 황우여 대표의 말처럼 조기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그려냈다.

그러면서 기사에는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노력하면 우리도 200%, 300% 협력할 것”이라고 멘트처리하면서도 “야권 일각에서는 6.4 지방선거 연기론이 흘러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선거 연기를 위해서는 공직선거법 개정이 필요한데 이게 가당키나 한 얘기란 말인가. 기사를 자세히 보니 야권 인사의 입을 빌어 “여권에서 선거 연기 방안이 나왔다더라”라는 식의 카더라 수준의 내용이었다.

<중앙> 제휴사가 화면 인용한 것이 그리 자랑스러운가



중앙일보는 17일자에서 세월호 사건을 대하는 외신들의 반응을 전하면서 제목을 <CNN 방송, JTBC 화면 인용 실시간 소개>라고 달았다. 기사에도 소개했듯이 CNN은 JTBC와도 제휴를 맺고 있는 방송이기에 그 화면을 가져다 쓴 것에 불과한데 무슨 큰 자랑이나 되는 듯이 제목을 뽑은 것은 세월호 사고를 자사 홍보에 가져다 쓴 저급한 기사이다.

중앙일보는 19일자 사설에서 <우리나라는 ‘삼류국가’였다>고 평하면서 “불신만이 지배하는 사회를 진정시키고 다독거릴 정부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헛발질하는 모습만 도처에서 돌출한다”고 썼다. 외신들이 일제히 긴급뉴스로 세월호 사고를 보도한 것은 우리로서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그 와중에 자사를 홍보하겠다고 ‘제목 장사’에 나선 중앙일보는 헛발질이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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