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8시 MBC 해직언론인들이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 모였다. 지난 6월 27일 법원이 '근로자 지위 보전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MBC 직원으로서의 지위가 회복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건물 로비조차 진입할 수 없었다. 청경들은 MBC경영진의 지시에 따라 출입문을 단단히 잠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은 7일 낮 12시 상암동 MBC 신사옥 광장에 모여 해직자들의 첫 출근을 환영했다. 50여명의 조합원들은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적힌 손수건을 들고 해직자를 반겼다.

이성주 MBC본부장은 "이 분들은 해고자가 아니다. MBC가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있다. 회사는 세월호 국정조사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법을 지키지 않는 불통 집단'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이런 회사에 맞서 '끝까지 함께 하는' 조합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영하 전 MBC본부장은 "더 받아 올 법의 명령이 없다. 우리가 MBC 직원이라는 것이 현행법이다"라며 "MBC가 법을 위반하면서 우리들을 MBC 직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MBC의 불법적인 경영행위를 하나씩 끝까지 파헤쳐내겠다"고 말했다.

이용마 전 MBC홍보국장은 "나는 법적으로 MBC 기자다. 오늘 리포트를 시키면 하려고 양복까지 입고 나왔는데 출근을 막았다"며 "그동안 4번의 판결을 통해서 경영진이 얼마나 불법적인 일을 했는지 다 나타났다. 경영진은 무뢰배 집단이다. 끝까지 함께 싸워서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제 전 MBC기자협회장은 "2년 동안 MBC 뉴스 무너져가는 것 보고 오늘 데스크 세게 봐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아침 7시 반에 와서 출근투쟁을 했는데 방송센터로 가지 못하고 노조 사무실이 있는 미디어센터에 방문증을 끊고 들어갔다"며 "MBC가 더 이상 '법외방송'으로 머물지 말고, 빨리 법원 명령을 따르는 공영방송이 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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