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본부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발표, 고대영 전 KBS 미디어 감사 부적격 1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가장 부적격한 사장 후보'를 조사 한 결과 83.6%의 응답자가 고대영 전 KBS미디어 감사를 부적격 사장 후보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60.7%로 뒤를 이었다. KBS본부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KBS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대영, 홍성규씨가 KBS 구성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최종면접장에 나타난다면 온몸으로 저지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권오훈 KBS 본부장은 "특정 후보를 지지 할 생각은 없다. 부적격 사장 후보를 가려내는 것이 내부 구성원들의 몫이라고 판단했다"며 "고대영, 홍성규 후보는 부적격을 뛰어 넘는 후보들이라는 것이 본부의 입장이다. 이사회가 이런 구성원들의 의사를 무시한다면 총력 투쟁과 함께 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함철 KBS부본부장 또한 "나머지 사장 후보들에 대해서도 KBS의 보도독립성이나 제작자율성, 부역방송을 해 온 인사들에 대한 청산등을 담은 개혁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역시 반대투쟁을 벌여 나갈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전했다.

KBS본부는 기자회견문에서 "고대영 후보는 과거 본부장 시절 대기업으로부터 수백만원의 골프접대와 술을 얻어마신 것만으로도 권려고가 재벌로부터 KBS를 지켜낼 수 없는 사람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홍성규 후보 역시 퇴직 직후에는 대기업의 로비스트로, 이후엔 차관급인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있으면서 통신재벌과 종편, 유료방송사업자 편에 섰던 전력만으로 공영방송의 수장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대 노조와 16개 사내 직능단체가 요구한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를 헌신짝처럼 차버린 우를 최종면접과정에서 또 다시 범하지 않기를 정중히 요청한다"며 "KBS구성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박근혜 정권의 거수기를 자처한다면, 이길영 이사장 퇴진을 물론이고 이사 전원에게 책임을 묻는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3일부터 7일까지 닷새동안 KBS본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바일로 진행되었고, 참여자는 1008명, 허용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다. 차기 KBS 사장으로 가장 부적격한 사장 후보를 두 명까지 복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BS본부는 8일 오후 2시부터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사장 면접이 진행되는 9일 12시부터 조합원 총회를 개최 할 예정이다. KBS 이사회는 오전 10시부터 사장 면접 시작해 저녁 늦게 표결을 통해 사장을 선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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